미니스톱 품은 코리아세븐, 첫 성적표 뜯어보니 부채비율 398%→236% 하락, '감가상각비 급증' 수익성 개선 제한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2-09-15 13:59:3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니스톱을 품에 안은 코리아세븐이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인수 과정에서 실시한 유상증자 덕분에 부채비율이 개선된 반면 수익성 향상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통합배송을 통해 물류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상품 시너지로 원가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로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부터 미니스톱(롯데CVS711)을 연결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자산총계는 2021년 말 기준 1조7065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2조4810억원으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채권은 22%, 편의점 부문 비유동자산 규모는 77% 늘었다.
유상증자 효과로 재무건전성도 향상됐다. 올해 초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KB증권에서 2300억원, 삼성증권에서 1000억원을 차입했다. 당시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미니스톱 지분(100%) 인수에는 총 3134억원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월 롯데지주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롯데지주가 48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자 코리아세븐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자본금은 2021년 말 기준 1851억원에서 2022년 2분기 말 5277억원으로 늘어났고, 덩달아 부채비율도 398%에서 236%로 하락했다.

반면 수익성 개선은 다소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코리아세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1조457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2억원에 그쳤다.
실제 2022년 2분기 코리아세븐의 매출원가율은 79%로 지난해 같은 기간(78%)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을 잠식하는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25%나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감가상각비가 원인이었다. 미니스톱과 합병으로 자산이 증가하면서 감가상각비가 커지자 판관비도 늘어났다. 코리아세븐의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규모는 2021년 2분기 630억원에서 2022년 2분기 855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여기에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영업권으로 2500억원 규모를 계상함에 따라 향후 손익에 영향을 끼치는 손상차손 위험도 커진 상황이다.
수수료도 부담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은 2분기에만 각각 88억원, 13억원 가량을 현지 본사에 지불해야 한다. 코리아세븐은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미국법인 7-Eleven, Inc.에 순매출의 0.6%, 미니스톱은 일본 미니스톱에 0.4%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으로 바꾸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불 수수료가 통합 전보다 다소 늘어날 것(0.4%→0.6%)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세븐은 합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체질개선 및 물류 효율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리아세븐은 기구비품,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을 처분하며 자산을 재배치하는 등 통합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MD(상품기획) 측면에서는 세븐일레븐의 PB 노하우 등을 미니스톱에 적용해 원가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물류 효율화에도 속도를 낸다. 기존 세븐일레븐 물류센터에 미니스톱 물류센터를 더해 지역 거점으로 활용하며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물류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만들어 통합 및 공동배송을 늘려 생산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효율적 권역 재편성을 통해 점포 물류 배송의 정시 정착률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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