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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복합개발사업 열전]롯데건설, 동남아시아 넘어 유럽으로…해외 디벨로퍼 역점현지 시공·시행법인, 금융사와 협력 강화...해외 수주 1000% 성장

정지원 기자공개 2022-09-16 13:47:00

[편집자주]

건설사들이 복합개발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까지 맡는 디벨로퍼 사업 강화의 연장선이다. 새 정부 들어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소식이 속속 들리는 데다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점도 건설사들이 디벨로퍼 행보를 재촉하는 배경이다. 개발 시장에서 앞다퉈 뛰고 있는 각 건설사들의 사업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해외 복합개발사업에서 디벨로퍼로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한 성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1조9800억원을 웃도는 해외 수주를 따냈다.

시행법인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점이 차별화된다. 최근엔 복합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동남아시아를 넘어서 유럽과 북미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해외 진출 열쇠 '디벨로퍼'…투티엠 프로젝트 착공

롯데건설은 이달 초 베트남 호찌민에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열었다. 2015년 호찌민시와 투티엠 지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7년 만이다. 착공식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관계자들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진전이 없었던 프로젝트가 활기를 띈 건 2018년부터다. 당시 취임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해외 진출 전략의 초점을 옮겼다. 단순 도급을 넘어선 투자개발형 프로젝트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개발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는 등 기회를 넓혀 왔다.

프로젝트는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지구 5만㎡(1만5125평) 부지에 대형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체 면적 약 68만㎡(20만5700평)에 달하는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오피스·호텔·레지던스·시네마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롯데그룹이 총 사업비 약 9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롯데건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종합 디벨로퍼 역량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에선 특히 건설과 유통 인프라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몰 하노이'는 내년 완공 예정돼 있으며 베트남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복합개발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함께 증가할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에선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라인(LINE)프로젝트'를 따냈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약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찔레곤 지역 약 99만여㎡(30만평) 부지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29억 달러에 달한다.

해외 사업 성과는 수주 규모에서 드러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약 1조9800억원(14억2300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따냈다. 전년(1억1700만 달러)과 비교해 약 1116%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수주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롯데건설의 수주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시행법인 설립, 자산운용사 협력 통해 개발 기회 확대

롯데건설은 시행법인을 활용해 해외 투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 해외 디벨로퍼로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현지 법인인 롯데랜드(LOTTELAND CO., LTD)를 설립했다. 롯데건설이 100% 출자한 롯데랜드는 베트남 내 주택·신도시 개발사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롯데랜드 인도네시아 법인도 갖고 있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경우 롯데그룹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롯데프라퍼티(LOTTE PROPERTIES HCMC COMPANY LIMITED)를 통해 개발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은 당초 15%에 불과했던 지분율을 지난해 말 51%까지 끌어올렸다.

복합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증권사 금융부문, 자산운용사 등과의 협력 사례도 늘리고 있다. 부지 발굴부터 자금조달 등 시행 전문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투자운용 전문그룹 '캡스톤자산운용'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맞손을 잡았다. 투자목적의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하는 내용의 협약이다.

올해 초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부동산개발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동출자를 통해 전문 투자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투자법인을 통해 특히 해외 선진국가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석주 대표는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신규 시장에서 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및 북미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상태다. 로지스벨리하나로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터터바너에 물류창고 개발, 그룹 계열사 공장 등 물류 인프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지 시공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내 사업을 확장하고 호주 시장, 북미 시장까지 발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롯데건설 내 조직 강화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주택사업본부 안에 주택부문, 자산운용부문, 개발사업부문을 두고 있었다. 올해는 복합개발부문을 신설하고 개발사업 관련 조직을 늘렸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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