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헤이스팅스운용]오승택 전 대표로 집중…창립 멤버도 엑시트지분율 70% 육박…기존 주주는 모두 떠나
윤종학 기자공개 2022-10-06 08:51:36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이스팅스자산운용 창립 멤버였던 김현태, 송영복 이사의 지분 전부가 오 전 대표에게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28.1%였던 오 전 대표 지분율은 2분기 67.6%로 늘어났다. 반면 각각 19.8%, 19.7%를 보유했던 김 이사와 송 이사 지분은 0%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개인간 계약에 따른 거래라는 설명이다. 김 이사와 송이사가 주주에서 빠지며 헤이스팅스운용 지분구조는 오승택(67.6%), 김세연(12.2%), 최재두(1.2%), 자사주(19%) 등으로 변경됐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2017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IB) 실무진들이 모여 설립한 운용사다. 당시 창업자금은 한국증권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박필준 화일약품 대표 등이 투자했던 만큼 오 전 대표의 지분은 없었다.
2020년 4월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경영과 운용 업무가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박 대표가 엑시트하며 오 전 대표의 지분율은 24.5%로 높아진다. 박 대표의 엑시트는 출자 당시부터 약속된 내용으로 이 시기 창립 멤버였던 김현태 이사와 송영복 이사의 지분율도 각각 17.26%, 17.1%로 올랐다. 오 전 대표의 지분율은 2022년 3월까지 24.5%를 유지하다 창립 멤버의 엑시트와 함께 지난 분기 급증한 것이다.
통상 단일주주의 지분율 상승은 경영효율화, 지배구조 안정 등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의 상황은 조금 다르게 읽힌다. 앞서 운용사 차원에서 펀드 비즈니스를 축소하며 기존 주주들도 엑시트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은 2018년 설정했다 환매 중단이 발생한 P2P펀드 사고 이후 개인 신규 고객을 받지 않았다. 리테일 영업을 접고 자체 자금 운용과 기관투자자 자금만 운용하는 패밀리오피스형태로 전환했다. 이미 설정된 펀드는 청산 기간까지 운용하고 있다.
대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전략에 특화된 하우스 강점을 살려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비상장기업의 초기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상장 투자에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며 액셀러레이터 설립도 미뤄졌다. 실상 기존 펀드를 관리, 운용하는 것 외에는 성장동력이 없는 셈이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 관계자도 "개인간 계약에 의한 지분변동이라 세부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 "설정된 펀드를 청산 시기까지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는 24개로 집계됐다. 설정잔액은 912억3200만원이지만 현재 평가액을 뜻하는 순자산총액은 395억8100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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