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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투자풀, 사모펀드 3조 출자…기업어음 '정조준' 3분기 IBK·삼성에 뭉칫돈 유입…외형확대 핵심 역할

조영진 기자공개 2022-10-14 08:13:15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7일 13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연기금이 지난 3분기 신규설정된 사모펀드에 3조원 이상을 투입하면서 기업어음(CP) 공략에 나섰다. 운용사별로는 IBK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가장 많은 자금이 분배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기금투자풀은 올해 3분기 신규설정된 사모펀드에 약 3조1900억원을 출자했다. 16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총 26개 펀드를 설정해 기업어음, 국공채, 채권혼합형 상품 등에 투자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기업어음에 가장 많은 자금을 출자했다. 올해 3분기 신규설정된 연기금 사모펀드 중 기업어음형 상품의 계약원본 규모는 약 2조3300억원으로, 전체의 73.1%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유형별 규모는 △국공채(7900억원) △채권혼합(400억원) △주식혼합(200억원) △주식(100억원) 순이다.


현재 연기금 이름을 내건 기업어음형 사모펀드는 총 34개로, 이 중 18개가 올해 3분기 신규설정됐다. 계약원본만 놓고봐도 전체 6조7000억원 가운데 2조3300억원이 3개월 새 유입된 셈이다. 이미 설정된 펀드에 자금 유출입이 빈번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 들어 기업어음을 타깃으로 한 펀드 레이징이 유독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국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CP로 선회 중이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 고금리 부담에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 발행이 늘어나자, 이를 주목한 연기금이 대규모 출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 또한 기관투자자들이 CP로 눈을 돌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규발행된 기업어음 규모는 60조7600억원으로, 전년동기(44조2300억원) 대비 37.4%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평소 회사채 발행량이 많았던 신용카드와 캐피탈사가 회사채 대신 장기 CP 발행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연기금 자금 분배는 대부분 IBK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집중됐다. IBK운용의 경우, 올해 3분기 신규설정한 기업어음 및 국공채형 사모펀드에 도합 7100억원을 유치했다. 삼성은 주간운용사로서 통합펀드를 운용, △기업어음 △주식혼합 △채권혼합 △국공채 등 여러 재간접형 펀드에 6300억원을 유치했다.


그 뒤로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등이 주간운용사로부터 각각 2000억원씩 분배받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신규설정된 연기금 사모펀드 중 유일하게 주식형 상품을 운용 중이다. 커버드콜 방식을 가미한 상품으로, 계약원본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통상 연기금 자금은 투자풀 내 주간운용사가 개별운용사를 자율 선정해 분배한다. 주간운용사는 그간의 운용성과 등을 고려해 각 유형별 자산마다 분배 규모를 결정한다. 연기금 투자풀은 반기마다 내부평가를 실시해 개별운용사를 재선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몇몇 운용사들은 연기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해 수탁고를 늘려나가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 3분기에만 운용자산 총설정액을 2조6000억원 끌어올렸는데, 기설정돼 있던 연기금사모 머니마켓펀드(MMF)에 조단위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IBK운용은 이번에 신규설정된 펀드 설정액 7000억원에 더해, 기설정돼 있던 펀드에도 약 7000억원의 연기금 자금을 유치했다. 신규펀드 설정액을 포함한 연기금 자금 유입규모는 총 1조4000억원이다. IBK운용은 지난 6~9월에만 운용자산 계약원본을 2조4000억원가량 불리며 하나UBS운용에 이어 가장 두드러지는 증가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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