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0월 1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한 BAT(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로스만스가 판매법인-제조 공장의 투 트랙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잠재력이 큰 한국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이사 사장은 11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전자담배 '글로' 위해(위험·재해) 저감 성과 발표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담배 판매법인과 제조법인(사천공장)의 투트랙 운영은 BAT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이라며 "법인은 따로 있지만 긴밀히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BAT그룹의 국내 담배사업은 판매법인의 BAT로스만스와 제조법인의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제조(BATK제조)로 구성돼 있다. 기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K)는 흡수됐고 통합 법인 BAT로스만스로 지난해 9월 탄생했다. 사업 효율화를 목적으로 BAT 브랜드와 판매권을 보유하던 BAT로스만스가 직접 국내 담배 유통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판매법인과 제조법인의 실적은 엇갈렸다. 옛 판매법인인 BATK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지배력을 KT&G, 한국필립모리스에 내주고 연초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년 4001억원의 매출은 2018, 2019년 각각 3682억원, 3563억원으로 줄었다. 2020년 기준 매출은 3192억원이다. BAT로스만스와 합병으로 작년 8월까지 반영해 공시된 실적의 경우 매출은 2228억원이다.

판매법인으로 재탄생한 BAT로스만스는 글로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글로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월 6%에서 올해 6월 12%까지 올라갔다.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군 소비자 5000만명이라는 그룹 차원의 비전 달성을 위해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법인이 주춤했으나 경남 사천공장의 제조법인 BATK제조는 버팀목 구실을 했다. BAT그룹의 아시아 담배사업의 전초로 통한다. 2017년 4520억원의 매출은 2020년 기준 5286억원까지 증가했다. 작년의 경우 매출은 4722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11%에 이를 만큼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2016년 2000억원가량을 투자해 제2·3공장을 동시에 신축해 규모를 확장했다.

김 사장은 "판매법인은 통합 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매출 3000억원 이상의 실적도 회복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일본, 한국, 이탈리아, 러시아가 굉장히 큰 시장으로 전 세계 90%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라며 "한국은 특히 잠재력이 뛰어난 시장"이라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강화를 위한 제조법인에 대한 후속 투자도 예고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서 "자사 전자담배 '글로'는 사천공장이 아시아의 허브"라며 "비연소 담배사업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도 더 많이 해 수출을 통해 한국시장 기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초 담배에서 전자담배 글로로 전환한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1년 동안 진행한 임상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글로를 흡입할 때 나오는 에어로졸에 포함된 독성은 일반 연초 담배 대비 90~95%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는 게 이번 연구의 골자다. 해당 내용은 의학 학술지 IEM(Internal and Emrgency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