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5조 건기식 쟁탈전]'후발주자' 매일헬스뉴트리션, 맞춤형 서비스 통할까‘포트폴리오 다각화’ 사업부문 분할, 단백질 '성인영양식' 성장동력 확보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2-10-18 08:26:39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은 건기식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통한다.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는 유가공시장 밖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했다.

2018년 단백질 성인 영양식 ‘셀렉스’ 출시 이후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50년간 축적한 과학적 영양 설계 노하우를 활용해 분말, 액상 등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론칭해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고객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을 펼쳐 단백질 성인영양식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 ‘셀렉스’ 출시 3년만 분할, 건기식 본격화

매일유업 건기식사업은 김선희 대표 시절부터 시작됐다. 2014년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성인용 영양식 등 신제품 카테고리 개발에 착수했다. 단백질 카테고리에서 국내 최초로 한국인을 대상 인체적용 시험을 진행하는 등 수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8년 셀렉스를 출시, 국내 단백질 성인영양식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건기식 사업을 떼내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이사회를 열어 헬스앤뉴트리션판매사업부문(R&D부문 포함)을 물적분할해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안건을 확정한 뒤 10월 1일 건기식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공식 출범시켰다.

<자료=감사보고서 등>

전문 자회사 설립은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의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매일홀딩스는 앞서 2017년 유가공 사업부문을 분할해 매일유업을 설립했다. 유가공 사업 집중을 통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었다.

매일헬스뉴트리션 역시 건기식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할됐다. 매일유업은 자사 영업을 총괄하던 김환석 부사장을 헬스뉴트리션 대표로 선임하고 새 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5조원대 규모로 커진 건기식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을 요구했다.

인력 구성에도 힘을 실어줬다. 핵심 인재로 평가받는 김 대표 뿐 아니라 박병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박석준 건강기능식품 R&D담당 이사를 사내이사에 앉혔다. 온오프라인 채널 다각화로 매출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는 김 대표와 재무전략가, R&D 전문가를 모아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도록 했다.

하지만 분할 직후 실적은 아쉬웠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63억원에 불과했다. 셀렉스가 2020년 500억원에 이어 2021년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분할 과정에서 재고자산을 매일유업에 존속시키는 등 영향으로 회계상 매출액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액은 각각 34억원, 36억원이다.

현금흐름도 좋지 못했다. 영업으로부터 창출한 현금은 9억원 수준이었지만 단기금융상품 증가 규모가 50억원에 달해 전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1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출범 당시 150억원이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개월 만에 109억원으로 감소했다.


◇ 아쉬운 성적 반전 모색, 맞춤형 추천서비스 ‘퍼스널 셀렉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출범 1년을 맞아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기존 셀렉스 제품을 리뉴얼하고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셀렉스 프로핏’은 기존 ‘셀렉스 스포츠’를 리뉴얼한 브랜드다. 소화·흡수가 빠른 분리유청단백질(WPI) 100%를 사용해 운동 후 손상된 근육 합성에 빠르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발했다.

여기에 근육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가지 아미노산 BCAA(류신, 이소류신, 발린)를 추가했다. WPI에는 지방·유당·콜레스테롤이 없어 유제품 소화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도 음용 가능하도록 했다.

올 6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퍼스널 셀렉스’는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승부수다. 퍼스널 셀렉스는 고객 개개인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주는 무료 서비스다.

전신 13개 분야, 52개 설문 결과를 토대로 20여명의 생명과학·약리학·임상의료·데이터분석·시스템개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약 5년의 연구과정을 통해 개발한 분석 알고리즘으로 고객의 건강상태를 다각도로 분석 및 파악한다.

정기구독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영양사 자격증을 보유한 '건강상담사'들이 주 2회 건강 및 영양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퍼스널 셀렉스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건기식 시장에 진출해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정보가 한정적이어서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을 올바르게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영양성분과 적절한 섭취 방법 등을 제공하는 추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퍼스널 셀렉스를 통해 고객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주요 매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일헬스뉴트리션 관계자는 “셀렉스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근육 건강은 물론 장, 혈관, 혈당 등 평생 건강 관리를 돕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