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떨어지는 아시아나 지분 가치에 '초긴장' 총 보유지분 '3600억→2300억', 추가 담보 제공 요청 가능성에 부담
성상우 기자공개 2022-11-02 11:20:1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1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주가 급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회사 재무 현황을 뒤흔들 수 있는 자산이다. 아시아나항공 지분가치 및 영업실적이 기타포괄손익으로 금호건설 재무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분 전량이 채권자들에게 담보로 제공돼 있어 담보 가치 관리도 해야 한다.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8.4% 떨어진 1만35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상장 주식수가 7441만1764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7700억원이다.
최대주주인 금호건설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그만큼 떨어졌다. 이날 금호건설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가치는 230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말 반기보고서에 공시한 지분가치가 357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개월 사이 1200억원 상당의 지분가치가 증발한 셈이다.
상반기 말 기준 금호건설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2289만6020주로 지분율로는 30.8%다. 금호산업 시절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지분율의 소폭 변화는 있었지만 줄곧 30% 안팎선을 유지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아시아나항공 지분 덕을 톡톡히 봤다. 당시 '코로나19' 사태 종식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대표적인 엔데믹 수혜주로 떠올랐다. 9월 한때 주가가 2만9000원선까지 치솟으면서 금호건설의 보유 지분가치가 6000억원대까지 올랐다.
당시 주가 고공행진으로 금호건설은 재무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크게 봤다. 지난해 말 기준 손익계산서에 반영된 약 1690억원 상당의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평가손익’의 대부분이 아시아나항공 지분가치 상승분에서 나왔다. 덕분에 금호건설의 지난해 순이익은 148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2010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였다.
분위기는 올해 2분기 들어 크게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4월 이후 6개월간 매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2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10월 들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시장 여건과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의미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이다. 금호건설이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으로 인한 재무적인 긍정적 효과를 당분간 누리기 어렵게 됐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금호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식이 채권자들에게 주식담보대출 형태로 묶여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선순위와 후순위 담보권자를 모두 합치면 지분 전량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올해 상반기 말 반기보고서 기준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우리은행, BNK저축은행 및 증권사 등 7개 금융기관에 단기 및 장기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돼 있다. 이들의 채권최고액 합계는 716억원이다.
후순위 담보권자도 있다. 금호건설은 한국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을 자금 지원 후순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3000억원을 지원받았을 당시 금호산업이 담보로 제공했던 물량이다. 채권최고액은 3조9600억원이다.
채권자들과 협약한 담보유지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채권금액의 100% 중반대를 담보비율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추가 담보나 대출 상환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가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가 문제다. 아시아나항공 지분가치가 1000억원대까지 떨어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가치 변동은 금호그룹 정상화 차원에서도 모니터링해봐야 할 항목이다. 금호건설은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완료된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처분하기로 했다. 이때 지분(담보) 매각 대금을 대출 상환에 쓰고 남은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상환 및 확보 자금이 부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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