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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율촌과 예대율 관리 용역 계약 체결 2024년 말까지 운영…금리 인상 시기 수신액 확보 전략 등 연구

김형석 기자공개 2022-11-04 08:15:4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이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 관리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예대율이 신경분리 이후 처음으로 100% 밑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레고랜드 발(發) 유동성 문제가 확산하면서 자금조달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5년간 예대율 관리 부실로 금융당국의 지적이 지속됐던 만큼, 사전에 예대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내부 위기의식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법무법인 율촌과 '예대율 규제개선 자문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자문 기간은 오는 2024년 말까지다.

이번 용역은 수협은행의 예수금 확보 방안과 유동성 관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행이 이번 용역을 실시한 데는 2016년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 이후 지속됐던 예대율 관리 불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수협은행은 신경분리를 단행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금융당국의 예대율 관리 지적을 받아왔다. 신경분리 당시 수협은행의 예대율은 135%로 금융당국의 규제 상한선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 이후 수협은행의 예대율은 2017년 126.5%, 2018년 110.8%, 2019년 110.1%, 2020년 104.3%를 보였다. 예대율이 100%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이었다. 이 시기는 금융당국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시기였다.

레고랜드 발 유동성 리스크도 수협은행에는 불안요인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경쟁사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적극적으로 예수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경쟁 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배팅, 예수금을 확보해왔던 수협은행 입장에서는 수신액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이는 예대율 관리와 자금조달의 상당부분을 수신잔액에 의존해온 수협은행 입장에서 불안요인이다. 지난 2분기 수협은행의 전분기 대비 원화 예수금 증가액은 2조1262억원으로 같은 기간 여신 증가액(1조360억원)보다 컸다.

수협은행의 유동성 부담은 타 경쟁사들보다 취약하다. 수협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은 102.74%로 전국 20개 은행 중 특수은행(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낮았다. NSFR이란 유동성을 감안한 은행 보유자산대비 안정적 조달자금(자본 및 부채)의 비율을 말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의 자금조달 능력이 높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채 발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수협은행은 향후 자금조달 대부분을 수신액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예대율 규제도 한시적으로 완화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수협은행의 예대율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이번 자문을 추진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예대율 관리를 위한 용역을 실시한 것은 맞다"며 "어업인 지원 대출 등 특화대출에 대한 예대율 산정 제외 등의 당국 제안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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