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후보군 분석]유일한 '관' 출신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당국 소통 장점행시 35회 동기 김태현·최준우·윤창호 등 주요직 포진
김형석 기자공개 2022-11-07 08:14:4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수협은행장 인선에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 원장(사진)이 출사표를 냈다. 그는 당국 출신이 전무했던 수협은행장 후보자 중 유일한 관 출신 인사다.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수협은행 입장에서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가능한 신현준 원장이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그의 장점은 관 출신이면서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서울 출신인 신 원장은 서울 용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졸업한 인재다. 1991년 행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2년 재정경제원 예산정책과 사무관을 시작한 뒤 꼼꼼한 일처리로 재정경제원 부총리 겸 장관 비서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출범 2년차 신생 조직인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금융위에서 글로벌금융과장과 자산운용과장과 보험과장을 맡고 2012년 기획재정담당관(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참사관(2013년), OECD 보험 및 사적연금위원회 부의장(2014년) 등 해외에서도 굵직한 업무를 담당했다.

국내에 들어온 2016년엔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합동부패척결추진단의 경제·민생팀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아파트 관리업체의 유착 비리 등을 적발하기도 했다.
2017년 8월에는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에 선임됐다. 당시 우본 보험사업단은 5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이 국내외 채권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 때문에 거대 자금 운용에도 수익률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그는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과감하게 단행했다. 70%가 넘던 우본 보험사업단의 채권 투자 비중은 60%로 낮아졌고, 대체투자와 국내외 주식 비중은 늘려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성공했다. 우본 보험사업단 최초로 해외 에너지 인프라에 3억 달러(약 3330억원) 투자를 결정한 것도 그였다. 과감한 그의 전략으로 지난 2018년 1.57%에 불과했던 운용 수익률은 2019년 5.33%까지 상승했다.
인적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행시 동기들이 주요 보직에 위치해 있다. 35회 행시 동기로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최훈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 대사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원장의 경우 최근 보험개발원 차기 원장 후보자 최종 2인에도 올랐을 만큼, 금융당국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인물"이라며 "공적자금 회수 이후 금융당국과의 독립성 확보와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수협은행 입장에서는 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신 원장을 차기 행장으로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 원장의 경우 자산운용과 보험업에 전문화된 업무를 담당했지만, 은행 실무적인 경험은 부족하다"며 "오는 7일 진행될 후보자 면접에서 행장추천위원회 위원들에게 이를 극복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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