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트' 목전서 놓치나, GS M&A 전략 수정 불가피 배타적 협상권 소멸로 협상 난도 높아져, 과거 M&A 잔혹사 재조명
이영호 기자공개 2022-11-14 08:38:3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트 인수전에서 칼라일·GS 컨소시엄의 배타적 협상권이 사라졌다.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서 승기를 잡았던 ㈜GS는 과거 인수합병(M&A) 잔혹사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11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매각 인수전은 다시 다자간 경쟁구도로 전환됐다. 우협인 칼라일·GS 컨소시엄을 포함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도 인수 협상에 뛰어들었다.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이 배타적 협상권을 연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씨티증권은 지난달 24일 칼라일·GS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선정한 뒤 속도전에 돌입했다. 매각 측은 이르면 11월 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일정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양측은 뚜렷한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했다. 결국 매각 측이 칼을 빼들었다.
메디트 인수가 눈 앞이었던 칼라일·GS 컨소시엄은 앞으로 더욱 험한 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경쟁자와 동시에 협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칼라일·GS 컨소시엄이 아직까지는 협상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매각 측과 대화를 이어나간 만큼, 협상이 상당부분 진척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매각자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원매자들을 끌어들인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유를 막론하고 협상의 판이 뒤집힌 것은 분명해졌다. 칼라일·GS 컨소시엄이 인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번 인수전에서 토종 전략적 투자자(SI)로 주목받은 ㈜GS의 과거 M&A 실패 사례가 재조명된다. 지난해 휴젤 인수에 성공했지만, 자본시장에서 GS그룹의 이미지는 '소극적 원매자' 색채가 짙다.
이번 딜을 놓고도 IB업계에선 ㈜GS의 완주 가능성에 회의적 전망을 내놓는 관계자가 적지 않았다. 실제 대우조선해양, 하이마트 등 인수 의사를 공식화하고도 중도 이탈했던 사례가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메디트 인수 실패로 이어질 경우 자본시장 내 GS그룹의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제기된다.
메디트 인수는 ㈜GS 미래사업팀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사업팀은 그룹 M&A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한다. 오너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팀을 이끌 정도로 그룹 내부에서는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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