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투자' 앵커PE, 초유의 '캐피탈콜' 현실화되나 최근 국내 대형로펌 등 자문사와 해결방안 모색, LP 자금 재투입 유력 검토
김경태 기자공개 2022-11-14 08:41:3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 주식담보대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맞닥뜨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해결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자문사와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는 가운데 펀드 출자자(LP)에 다시 자금집행을 요청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간 견고했던 PEF 운용사의 투자 공식과 배치되는 초유의 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PE)는 최근 국내 대형 로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최근 이슈가 불거진 카카오뱅크 주식담보대출 문제 해결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앵커PE는 주식담보대출 EOD 문제를 해결할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검토하는 방안 중 LP에 캐피탈콜(자금집행 요청)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M&A업계에서는 앵커PE의 LP 캐피탈콜이 현실화하면 국내 투자업계에 초유의 일이 될 것이라 분석한다.
한 자문업계 관계자는 "그간 PEF 운용사가 인수금융이나 리파이낸싱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LP에 캐피탈콜을 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글로벌 PEF 고위관계자는 "그간 저금리 기조 속에 리파이낸싱이 원활하게 이뤄졌지만 이제는 기존 투자들에 관한 고민이 커진 상태"라며 "EOD 문제 해결을 위해 LP들에 캐피탈콜을 요청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PEF 운용사들은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금융을 활용한다. 또 중간 투자금 회수(엑시트) 목적으로 차환(리파이낸싱)을 단행한다. 펀드에 출자한 LP 역시 투자 기간 중에 일부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환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주류였다. 하지만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PEF 운용사의 투자 공식이 도전을 맞이했다.
앵커PE 역시 유사한 차원에서 카카오뱅크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LP들에 배당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던 때보다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아져 EOD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리파이낸싱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앵커PE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에 투자한 TPG 역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TPG는 앵커PE보다는 주식담보대출 자금을 덜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급박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TPG에 밝은 관계자는 "TPG가 카카오뱅크와 관련해 현재 따로 자문사를 선정해 조력을 받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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