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1월 1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엔 두 종류의 바이오텍이 있다. 상장했거나, 상장하지 못했거나. IPO를 위해 넘어야 할 관문은 계속 높아지지만 한번 입성하면 거래소가 퇴출시키는 일이 없다. 상장폐지 기업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지만 바이오텍은 논외다.오스템임플란트, 큐리언트,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모두 다른 이유로 거래정지 됐지만 예외없이 거래가 재개됐다.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까지 정지기간의 편차는 있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모두가 올해 회생했다.
IPO 창구는 조여드는데 상장폐지는 없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비상장 바이오텍들은 해마다 거래소의 잣대가 높아진다는 볼멘소리를 낸다. 올해엔 글로벌 증시위축이 겹쳐 12곳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회사만 상장을 이뤘다. 재작년 23곳, 작년 19곳보다 훨씬 줄었다. 그마저도 수요예측이 저조해 에이프릴바이오, 샤페론 등은 희망공모가를 대폭 낮춰 상장했다. 기술이전 성과도 있는 회사들이지만 '따상' 없이 냉랭했다.
반면 거래재개된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기이할 정도로 뜨거운 온도차를 보였다. 신라젠은 거래재개 당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빚었다. 따지고보면 현재 신라젠은 여느 스타트업과 다르지 않은 상태다. 새로운 최대주주, 새로운 경영진, 그리고 인체내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전인 임상 1상 단계 물질을 스위스에서 들여온 게 전부다.
그럼에도 대중은 '거래소가 거래재개시킨 이유가 있을 거다'는 맹목적인 기대를 싣는다. 이런 기대감을 부추기는 데엔 거래소의 과묵함도 한 몫 거든다. 거래소는 기업 거래재개시 이렇다 할 메세지를 내지 않는다.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거래재개 시켰다지만 어떤 점에서 거래재개 될 명분이 있다 판단했는지엔 거래소 측 입장없이 기업의 보도자료만 나온다.
이런 중 거래소는 '퇴출 제도 합리화'를 목적으로 상장규정을 개정하려 한다. 기존 상폐 사유를 실질심사 사유로 완화시켜 12월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시장 진출은 어려워지는 반면 기존 플레이어들에겐 잣대가 유연해지는게 건강한 시장을 위해 맞는지 의문이다. 거래재개, 이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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