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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레시브딜 전환' 메디트 인수전, 수 싸움 향방은 배타적 협상권 소멸로 다자대결 국면, 가격 변화 '주목'

이영호 기자공개 2022-11-22 08:54:3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트 인수전이 프로그레시브 딜로 전환되면서 협상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거래자 사이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어떠한 역학관계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인수협상 초기 메디트 딜은 프로그레시브 딜 형태가 고려됐다.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없이 숏리스트 원매자들이 입찰가를 제시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매수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프로그레시브 딜 방안은 폐기됐다는 전언이다. 실제로는 우협 선정 방식으로 딜이 진행됐다.

변수가 생겼다. SPA 체결까지 순항할 것으로 보였던 '우협' 칼라일·GS 컨소시엄이 배타적 협상권을 잃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차순위 원매자들이 참전했다. 매도인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이하 'UCK')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은 칼라일·GS 컨소를 포함한 복수 원매자와 협상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매도인이 당초 원했던 프로그레시브 딜 구도로 판이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당초 매도 측은 10월 내 SPA 체결을 겨냥했다. 우선협상 기간은 일주일 남짓이었다. 통상 협상기간으로 3주 이상을 설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었다. 칼라일·GS 컨소의 실제 협상기간은 2주 정도였다.

프로그레시브 딜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 우협과의 가격협의가 불발되면 언제든 넘어갈 수 있도록 규정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원매자 간 가격 경쟁이 즉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인수가를 높일 수 있는 카드로 활용된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겠다는 건 우협의 가격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매도인이 대놓고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실적이 매도인과 매수인 간 주도권 향방을 결정짓는 최대 쟁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메디트 지난달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협상에 변곡점이 생겼다. 칼라일·GS 컨소가 실적 이슈로 당초 인수가의 10%를 삭감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양 측간 협상도 결렬된 것으로 전해진다.

칼라일과 GS로선 배타적 협상권 소멸로 메디트 인수전의 유리한 고지에서 내려오게 된 셈이다. 다만 촉박한 일정으로 협상 주도권이 매도인 측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협상 페이스를 잃지 않겠다는 판단도 읽힌다.

1순위 원매자였던 칼라일·GS 컨소가 협상 테이블에 남아있다는 상황도 이례적이다. 대다수의 경우에서 우협은 지위 박탈 후 협상장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역대 M&A 사례를 살펴보면 첫 우협에 변동이 생길 경우 차순위 원매자가 최종 낙점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기존 우협이 그대로 협상장에 남아있는 만큼 섣불리 인수자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의 수싸움이 치열해지면서 협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매각 측이 설정한 협상 마감 시점은 이달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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