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OCI, 사업회사는 2차전지 방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지주사 산하로…사업회사 'OCI', 실란·피치 등 2차전지 소재 담당
김동현 기자공개 2022-11-25 10:01:3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3일 1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분할한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지주사가 담당하고 사업회사 OCI는 화학 부문에 집중한다. OCI의 모태인 화학 사업을 담당하게 된 신설법인 OCI는 이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대한다.OCI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베이직케미칼, 카본케미칼 등 화학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된다.
◇OCI홀딩스, 태양광 사업 집중
OCI홀딩스와 신설법인은 태양광 사업과 화학 사업으로 역할을 각각 분담했다. OCI홀딩스가 OCI의 투자사업인 도시개발 사업을 가져가는 동시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법인(OCI MSB)과 미국 태양광 지주사(OCI엔터프라이즈)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신설법인 OCI는 베이직케미칼(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등)과 석유화학·카본소재(카본블랙, 피치) 등의 사업을 담당한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OCI가 2000년대 들어 추진한 사업으로, 2008년 전북 군산공장에 5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군산공장의 생산능력은 5만2000톤이었고, 2017년에는 생산능력 3만톤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도 인수했다.
2010년대 들어 태양광 소재 가격 변동폭이 커지며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집중했고, 군산공장에는 연간 40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만 남겨뒀다.
그러나 최근 태양광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며 OCI가 보유한 말레이시아 공장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량(3만5000톤)에 관심이 집중되며 OCI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OCI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에 대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품에 가려져 저평가된 주력 화학사업 부문의 내재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 사업회사 OCI, 이차전지 신사업 모색
이 가운데 OCI가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며 지주사에 태양광 사업을 몰아주는 만큼 신설 사업회사는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설법인 OCI는 기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OCI는 신설법인이 기존 베이직케미칼 분야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고순도 과산화수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실란(silane)계 신규 제품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란은 반도체·LCD 등의 제조공정에서 실리콘 증착에 사용되는 소재의 하나다. 고부가·고품질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란계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전자소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실란이 이차전지의 미래 소재로 평가받는 실리콘음극재 생산에도 쓰이는 만큼 향후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도 모색할 수 있다. OCI는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연화점 피치 제품 생산도 준비 중이다.
현재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출자해 설립한 피앤오케미칼은 음극재용 피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9월 충남 공주공장을 착공한 상황이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7월로, 피앤오케미칼은 연 1만5000톤 규모의 고연화점 피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성-미래 ETF 한끗 승부]수수료 책정 천차만별, 결국 상품 경쟁력이 '답'
- [삼성-미래 ETF 한끗 승부]상이한 팀컬러, 경력-운용인력수 조직운영도 차이
- [삼성-미래 ETF 한끗 승부]원조 vs 후발 '같은듯 다른' 시장 공략 방법론
- [저축은행경영분석]SBI저축, 업황 악화에도 순익 방어…부동산 대출 확대
- 떠나는 조용병 회장, 바통 이어받은 진옥동 회장
- 미래에셋생명은 왜 CSM이 줄어 들었나
- BNK '빈대인호' 인사 관전포인트 'CFO·계파·세대교체'
- [코벤펀드 일몰 리스크]공모주 우선배정 불확실성 불구 시장 인기 '여전'
- 하이록코리아 감사 취임 포기…쿼드운용 '절반의 성과'
- 대상 3세 임상민, M&A·해외확장 성과 '부사장' 등극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차입 급증한 SKIET, 유럽판 인플레법 반전 기회될까
- [On the move]신사업 찾는 현대코퍼, 폐에너지 리사이클링 주목
- [CEO 성과 보수]LX인터 실적 경신 선봉장 윤춘성 사장, 3년만에 상여 수령
- [이사회 분석]국민연금 반대 뚫은 삼성SDI, 전영현 의장 체제 3년 더
- [On the move]CTO 공백 채운 한화솔루션, 글로벌 신재생 전문가 영입
- [이사회 분석]'사업형 투자사' 색채 돋보이는 SK네트웍스 신임 이사진
- [미래 배터리 테크 빅뱅]SK온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도전 분수령
- [미래 배터리 테크 빅뱅]LG엔솔 30년 배터리 노하우 담긴 '투트랙' 상용화 전략
- [미래 배터리 테크 빅뱅]삼성SDI '꿈의 전지' 도전, 배터리 초격차 입증할까
- [주주총회 프리뷰]LG그룹 광고지주 지투알, 20년만에 '애드' 사명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