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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수펙스, 위원장에 사장급 '전진배치' 경제위기 상황 속 신임 위원장 선임, '차기 부회장' 육성 효과도

김위수 기자공개 2022-12-05 08:31:23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위원장의 세대교체를 결정했다. 위원장을 맡은 부회장급 임원이 모두 손을 떼고 사장급 임원들이 자리를 채웠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인 만큼 경륜을 갖춘 부회장들이 각기 맡은 분야 사업에 집중하도록 해 위기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SK그룹 최고위 경영진 후보를 육성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1일 실시된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총 5명에 대한 위원장 보임 변경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총 7개의 위원회로 구성되는데 이 중 5개 위원회의 위원장이 변경된 것이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은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ICT위원회 위원장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맡게 됐다. SK네트웍스에서 SK엔무브로 자리를 옮긴 박상규 사장은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기존 SV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었던 이형희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SV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이전까지 협의회 위원장 중에서는 부회장급 임원이 많았다. 한 계열사가 아닌 그룹 전반의 상황을 아울러 논의하는 기구인 만큼 무게감있는 임원들이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023년 정기 임원인사 전까지만 해도 조대식 의장이 맡은 전략/글로벌위원회를 제외한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의 위원장이 부회장이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박정호 SK스퀘어 및 SK하이닉스 부회장·서진우 중국 담당 부회장·장동현 SK㈜ 부회장이 각각 환경사업위원회·ICT위원회·인재육성위원회·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조 의장을 제외한 협의회 내 위원장은 전원 사장으로 구성되게 됐다. SK그룹이 이같은 결정을 한 데에는 세계경제가 불확실성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미중 무역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으로 야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침체 역시 경영상 어려움으로 지목되는 요소다.

복합적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하우를 충분히 갖춘 부회장들을 경영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차원의 인사로 보인다. 협의회 위원장직을 놓게 하고 현업에 전념하도록 한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불투명한 경제환경에서 글로벌 확장 성장 노력이 세심하고 강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관점의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의 '카본 투 그린' 성과창출 및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박정호 부회장은 반도체 위기극복 및 SK스퀘어 파이낸셜 스토리 구상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 장동현 부회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기업가치 제고에, 서진우 부회장은 SK그룹의 중국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아울러 강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협의회 위원장 자리에 사장급 임원들을 대거 중용해 본격적인 인재육성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사장급 임원들은 최고위 경영진으로 꼽히는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SK그룹의 부회장단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부회장들은 SK그룹 오너가 일원, 협의회 의장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고 여겨진다. 위원장으로 새로 선임된 사장들이 협의회 위원장으로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인다면 승진 기회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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