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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하락·여론 악화, 메디트 자문사 '씨티증권' 책임론 불거지나 투심위 일정 잡았는데 돌연 "MBK 선정" 통보, 고객사 '유니슨'도 평판 리스크 직면

이영호 기자/ 서하나 기자공개 2022-12-08 08:20:2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의 딜로 주목 받았던 메디트 인수전이 구설수로 시끄럽다. 매각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불거진 무리수로 원매자들의 성토장이 됐다는 지적이다. 매각 자문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 역시 책임론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7일 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써낸 메디트 인수가는 2조5000억원 전후로 관측된다. 첫번째 우선협상대상자(우협)였던 GS·칼라일 컨소시엄이 써낸 금액은 3조원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우협으로 넘어가면서 인수가격이 10% 이상이 빠진 셈이다.

실적 저하란 돌발 변수로 밸류 조정은 불가피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논란을 키운 건 밸류 논란 후 자문사인 씨티증권의 대응이었다. 일방적인 소통 방식으로 인해 거래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원매자는 물론 이를 주시하는 업계 여론도 크게 악화됐다. "이해하기 힘든 거래 방식"이라는 반응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GS·칼라일 컨소 우협 종료 후 씨티증권이 두 번째 우협을 선정하는 프로세스도 매끄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배타적 협상권 소멸 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올라섰다.

KKR는 메디트 경영진과 미팅을 갖고 투자심의위원회 일정을 잡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매도 측에는 10월 실적 저하에 대한 소명과 정확한 실적 전망치를 요청했다.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뒤 파이낸싱 작업을 속속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사이 MBK파트너스가 우협으로 최종 선정됐다. KKR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한참 인수를 추진하던 중 막판에 갑자기 다른 인수 후보와 거래를 하게 됐다고 통보받았다"며 "그동안 인수 작업에 들인 시간만 허비했다며 성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메디트 거래는 지나치게 짧은 우협 기간, 뒤늦은 실적 공개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불거졌다. 매각 작업을 매끄럽게 진행해야 할 자문사가 오히려 딜을 무리하게 진행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딜 클로징이 아니라 다수 원매자들의 원성만 사게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매각 자문을 맡긴 고객사 유니슨캐피탈도 불리해진 매각 조건, 평판 손상 등 유무형 피해를 입게 됐다는 평가다.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자문사는 매도인과 원매자를 연결하는 딜 조정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거래가 잘 마무리되도록 매도인에 조언하는 것이 임무"라며 "딜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튀어나오는 것은 상수지만, ‘운영의 묘’를 살려 뒤탈 없이 수습하는 게 역량이다. 이번 딜에서 씨티증권의 역할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달라진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실책"이라며 "예전 같은 매도인 우위 시장에서는 우선협상기간이 짧게 주어지더라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씨티증권은 올해 조 단위 딜을 연달아 거머쥐었다. 투심이 침체된 자본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였다. 박장호 씨티증권 대표 진두지휘 하에 하우스 키맨들이 조 단위 딜에 속속 투입됐다. 메디트에 앞서 자문한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은 롯데케미칼이 인수자 자리를 꿰찼다. 다만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계열사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힘겨운 딜 클로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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