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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반도체 한파' 맞은 SK하이닉스, 유동성 여력은현금 줄고 차입금 늘었으나 자본구조 안전성은 높아

김혜란 기자공개 2022-12-15 13:29:5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1: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반도체 한파' 속 유동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유동성이 전년보다 악화됐으나 다만 자본구조의 안정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반도체 불황에 따른 이익 감소에 리볼빙, 외부 조달 등 다양한 재무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현금성자산이 줄고 차입금은 늘어 지난해 말에 비해 유동성 지표가 악화했다. 연결회계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9018억원으로 작년 말(약 2332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었다. 차입구조를 보면 장기차입금 비중이 많긴하나 단기차입금도 작년 말에 비해 많아졌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 5조4298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2조8808억원) 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현금성자산을 모두 끌어모으면 7조2122억원이라 보유한 현금으로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범위 안에 있다. 유동성이 전년보다 악화한 것은 사실이나 자본구조상 안정성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부채가 많더라도 부채비율은 59.4%로 관리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우량하다고 본다.

유동성이 나빠진 것은 현금유출이 많고 배당규모도 늘었기 때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면 올해 3분기까지 법인세 납부액이 전년 동기(8938억원) 보다 훨씬 많아진 2조9100억원에 달했다.

이번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법인세에는 작년 이익에 대한 세금이 포함돼 있는데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이익이 늘면서 범인세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 동기보다 조금 줄긴했으나 순유입 규모는 13조5957억원으로 비슷하다. 다만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보면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유형자산 취득이 14조8730억원으로 번 것보다 많이 나갔다. 설비투자금이 많이 필요해서 갖고 있던 현금으로 충당하면서 현금이 줄었다.

여기에 '사업결합으로 인한 현금순유출'로 1조원이 넘게 잡혀있는데 이는 8인치(200mm) 파운드리(위탁생산) 키파운드리 인수 자금 7000억원가량과 솔리다임 관련 비용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금도 전년 동기(8000억원) 보다 확 증가한 1조4746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인한 순유입액 규모가 크게 줄었다. 장기미지급금으로 약 2조4000억원을 잡아놨다. 이는 솔리다임 2차 클로징 대금으로 나눠서 내야 한다.

변수는 내년에 업황이 더 나빠지면 현금흐름은 이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단 점이다. 향후 설비투자액의 경우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돈보다 부족한 경우 그만큼을 현금으로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전망이다.

일단 SK하이닉스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설비투자액을 올해보다 10조원가량 줄인다고 발표했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일부 리볼빙을 하거나 새로 차입을 더 일으키는 식으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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