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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콘텐츠 경쟁력 점검] 'K콘텐츠' 판 깔렸다, 이제는 ‘IP OSMU’ 쟁탈전중소 콘텐츠사 '신시장 기회' 잡아라, CP 사업 투자 강화

윤필호 기자공개 2022-12-15 08:22:07

[편집자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밑에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제작 사업(CP) 역량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 각국이 봉쇄에 들어가면서 공급망 사슬에 혼란을 불러왔고 물류 대란까지 촉발했다. 항공과 여행 등 대표적인 피해 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타격을 입었다.

반대로 이동에 제약이 걸린 팬데믹 시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산업도 있다. 특히 다양한 지식재산권(IP)으로 무장한 콘텐츠 산업은 소비자를 공략하며 성장세를 구가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기업이 힘을 키우면서 국내 시장에 전에 없던 기회와 가치가 창출됐다. 그간 한정된 시장에서 소비되던 ‘K콘텐츠’가 점차 세계로 뻗어가기 시작했다.

◇OTT 성장이 안겨준 콘텐츠 시장 '개화'

(자료=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글로벌 한류 트렌드 2022')

K콘텐츠는 최근 2년간 IP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꾸준히 증명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흥행을 꼽을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17일 공개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수를 기록하는 등 OTT 콘텐츠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다시 쓰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국내 수준 높은 드라마 제작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흥행 성과는 드라마에만 머물지 않고 음악과 영화,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가며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음악 산업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K팝의 성공 사례를 남겼다.

국내 콘텐츠 시장은 이 같은 기세를 살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7일 '콘텐츠산업 2022년 결산 및 2023년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콘텐츠 산업 규모는 14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콘텐츠 수출액은 1.5% 늘어난 130억1000만달러(한화 17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2019년 96억2000만달러(한화 12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35.2% 늘어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내린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보복 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6년만에 한국 영화 OTT를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P 역량 강화, ‘IP 확보전’ 치열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IP 확장 유형별 특성과 한계')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성장에 따라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중소기업 간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시장은 하나의 콘텐츠 IP를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source, Multi-Use=OSMU)’가 본격화 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나의 콘텐츠가 흥행하면 다양한 형태로 변주해 확장하는 특성에 기댄 전략이다. OSMU에 성공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출판만화인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 시리즈의 영상화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중소형 콘텐츠 기업은 영향력 높은 원천 IP가 되는 콘텐츠 제작(CP)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천 IP 권리를 확보하면 다른 형식의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소 웹콘텐츠 플랫폼 업체도 CP 역량에 투자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웹툰, 웹소설 플랫폼 업체인 키다리스튜디오는 키다리이엔티를 인수하고 4개의 자체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등 CP 사업 투자를 진행했다. 전통적인 출판만화 시절에 강자였던 대원미디어도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웹 콘텐츠 투자에 뛰어들었다. 한류 콘텐츠 배급사인 코퍼스코리아도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CP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IP 중심의 밸류체인이 확장되면서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아름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이 지난 10월 발간한 ‘콘텐츠 IP 확장 유형별 특성과 한계’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콘텐츠 소비자 유입은 개별 미디어를 통해 이뤄진 반면, 현재는 IP에 따라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종 미디어 플랫폼 업체들은 각자 경쟁력의 척도인 원천 IP 확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콘텐츠의 양적, 질적 향상에 따라 점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향 평준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주요 경쟁력으로 꼽히는 ‘인적자본’과 디지털 신기술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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