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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커지는 이호진 전 회장, 흥국생명에 사재 출연할까 흥국생명 2800억 유상증자 추진, 태광산업은 참여 않기로

김위수 기자공개 2022-12-19 07:38:3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지원에 발을 빼기로 결정하며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태광산업이 아닌 다른 그룹 계열사의 지원이 점쳐진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이 직접 사재를 털어 흥국생명 지원에 나설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태광산업은 14일 공시를 통해 "흥국생명 전환우선주 인수에 관해 검토했으나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태광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에서 제기된 4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인수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콜옵션 행사로 기준치(150%)를 하회하는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흥국생명은 2800억원을 제3자 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의 도움 없이 2800억원의 자금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고 알려졌을 당시에도 이 전 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돼왔다. 산업이 흥국생명과 지분관계가 일절 없는 계열사인 반면에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의 지분 56.7%를 보유 중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트러스톤)은 "흥국생명의 유동성 리스크에 따라 흥국생명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이런 상황은 흥국생명 주주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앞선 사례에서 금융 계열사의 자본확충이 필요했을 당시 이 전 회장이 사재를 출연한 사례는 없다. 2011년 흥국화재 자본잠식 당시에도 지분이 없었던 태광산업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했다. 2017년 흥국생명 RBC 악화로 인한 방카슈랑스 중지사태 당시에도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이 전 회장이 과거와는 다르게 계열사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이 전 회장의 자금여력 자체가 크지 않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활용할만한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태광그룹 계열사의 지분이 있다. 이 전 회장은 흥국생명 지분 56.7%를 비롯해 태광산업 지분 29.48%, 대한화섬 지분 20.04%, 티알엔 지분 51.83%, 흥국증권 지분 68.7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상장사인 태광산업의 이 전 회장 보유 지분가액은 14일 시가총액 기준 2392억원으로 계산된다. 대한화섬 지분가액은 330억원으로 나타났다.

보유주식을 일부 매각해 현금화하거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만약 이 전 회장이 주식 등을 활용해 현금을 마련하더라도 흥국생명이 필요한 2800억원 전액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다른 계열사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생명의 지분 10.44%를 보유한 대한화섬이 유력한 후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3분기 말 기준 534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흥국생명 지원에 큰 기여를 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흥국생명이 제3자 배정 증자를 추진하는 만큼 지분관계가 없는 다른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기준 125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예치한 티알엔을 비롯한 태광그룹 비상장사가 유력해 보인다. 태광그룹 자체에 상장사가 태광산업·대한화섬·흥국화재 3사밖에 없기도 하고, 상장사의 경우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또 맞닥뜨릴 수 있다.

태광그룹 측은 "어떤 주체가 얼마만큼의 규모로 증자에 참여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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