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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CJ ENM '아픈 손가락' 티빙 살아날까작년 700억대 적자, 올 규모 확대 전망…KT시즌 합병 이후 실적 개선 기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2-12-22 08:56:22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08: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1000억원 가까이 투자해온 티빙(TVING)이 적자 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00억원대를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는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이달 티빙이 시즌과 합병하면서 KT 통신 서비스와 연계해 가입자 규모를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CJ ENM이 티빙에 쏟아부은 자금을 살펴보면 2020년 10월 물적분할 당시 136억원, 이후 1년만인 2021년 10월 796억원(티빙 유상증자 참여) 등 총 932억원에 달한다. 분할 당시 자본변동표에 따르면 티빙은 자본금 60억원, 주식발행초과금 76억원을 들고 있었다.

분할 이후 티빙이 배정받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4억원, 매출채권은 6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OTT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넷플릭스 등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이를 위한 곳간을 채우기 위해 티빙은 분할 3개월만에 에스엘엘중앙(SLL)을, 9개월만엔 네이버를 주주로 받아들였다.

SLL이 600억원, 네이버가 400억원을 티빙에 출자하면서 자금 총 1000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해 10월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선 추가로 1500억원이 유입됐다. 당시 SLL이 531억원, 네이버가 174억원을 쏟아부었고 이때 CJ ENM도 796억원을 투자했다.

이외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 KT스튜디오지니 등 추가적인 주주들도 들어오면서 CJ ENM의 지분율은 점차 낮아졌다. 사업 초기 100%였던 CJ ENM 지분율은 작년 말 67.61%, 올해 3분기 말 56.50%, 이달 초 48.85%까지 낮아졌다.

CJ ENM이 티빙 초기 발행 주식수 120만주에 유상증자 18만주를 더해 총 138만주를 그대로 들고 있지만 외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분율이 낮아진 셈이다. 특히 KT스튜디오지니는 이달 1일 38만2513주를 들고 들어오면서 지분율 13.54%로 2대주주에 등극했다.


타 주주들이 들어오면서 CJ ENM의 투자 부담은 일부 가벼워졌지만 티빙 실적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녹록진 않다. 지난해 적자 7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도 이미 700억원을 육박했다.

티빙은 영업손실이 2020년 613억원, 2021년 762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454억원, 2021년 595억원이다. 올 3분기말 누적순손실은 652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비용은 늘고 있는 반면 적자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700억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와 내년 적자 규모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일각에선 이달 초 티빙이 흡수합병한 KT의 OTT플랫폼 시즌과의 협업이 실적 개선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티빙이 KT 시즌까지 흡수하면서 가입자 규모가 약 400만명 수준으로, CJ ENM 미디어 사업의 축이 tvN, OCN 중심에서 티빙으로 옮겨가는 중"이라며 "사실상 지상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널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티빙은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J ENM 계열 콘텐츠나 SLL 등 기존에 공급받던 공급처뿐 아니라 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도 들여오게 되면서 플랫폼 색깔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티빙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30만명을 넘기면서 웨이브(420만명) 등 타 OTT를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1100만명에 가까운 넷플릭스 MAU를 따라잡기 위해 티빙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손을 잡은 KT가 통신사인 만큼 모바일 부가서비스나 요금제 등을 추가하는 전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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