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대표 체제' 롯데마트·슈퍼, 사업부 통합 이어질까 상품코드 통일 등 소싱 시너지 강화, MD·의사결정 체계 효율화 기대
변세영 기자공개 2022-12-20 07:59:2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9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마트와 슈퍼 간 상품코드 통일로 소싱 시너지를 강화한 데 이어 2023 정기인사에서 마트와 슈퍼사업을 아우르는 단일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두 사업간 효율화에 속도가 붙은 만큼 향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업부문 통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롯데그룹은 최근 2023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슈퍼를 이끌었던 남창희 대표(부사장)가 롯데하이마트 수장으로 이동하면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부사장)가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기인사를 계기로 롯데쇼핑의 마트사업과 슈퍼사업 연결고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올 하반기부터 사업 구분을 채널별에서 카테고리별로 바꿨다. 대형마트와 슈퍼, 백화점 등 기존 유통 채널별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과 ‘그로서리’라는 키워드로 나눠 연관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지난 11월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가 전개하는 그로서리 주문배송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도 도입하기로 했다. 그로서리 통합 솔루션을 진행하면서 마트와 슈퍼 부문을 효율화할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그동안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생필품과 그로서리, 가공식품 등 중복된 품목을 대거 보유했음에도 상품코드가 모두 다르게 운영되어 왔다. 이는 상품 조달·관리가 각자 별도로 이뤄져 왔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경쟁사로 통하는 이마트와 GS리테일은 일찌감치 상품코드를 통합해 리테일 사업간 시너지를 높였다. 코드 통합시 대량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바잉파워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하나의 법인에 포함돼 있지만 별도 법인처럼 운영돼 이같은 이점을 누리지 못했다.
코드 통합에 따른 대량 매입 효과가 적용될 경우 마트와 슈퍼사업부 실적은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트사업부 매출액은 2020년 6조1590억원, 2021년 5조7160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2조92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2020년 마이너스(-) 130억원, 지난해 (-)320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 실적이 살아나면서 9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슈퍼 사업 부문은 아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1조6570억원, 2021년 1조4520억원, 올해 상반기 6820억원으로 하락세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200억원, (-)50억원, (-)4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상품 소싱 및 수장 일원화를 계기로 마트와 슈퍼사업부를 통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결 고리가 큰 두 사업이 하나로 거듭날 경우 MD조직 재편성을 통해 사업 효율화와 재무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부문별로 움직이는 의사결정 체계를 하나의 트랙으로 관리하고 물류도 효율화할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슈퍼와 마트가 그간 상품코드 통합 등을 진행해온 것과 맞물려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그로서리 부문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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