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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IPO 채비 '수익·재무' 개선 투트랙 ②물류 개선 등 '차별화 전략' 강화, 순손실 등 실적 제고 과제

박규석 기자공개 2022-12-21 08:06:19

[편집자주]

기업분할은 2000년대 이후 보편화된 기업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다. 특히 수직 계열화가 수반되는 물적분할의 경우 핵심사업 분리를 통한 독립적인 경영체계 구축과 경쟁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도 활발한 물적분할을 전개해 투자유치와 상장 및 합병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각 유통기업의 물적분할 과정을 들여다보고 사업 성과와 미래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쓱닷컴(에스에스지닷컴)이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IPO(기업공개)를 활용한 실탄 확보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제고 등 상장 기업에 걸맞은 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 중이다.

쓱닷컴의 상장은 물적분할의 장점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 유치 전략 중 하나다. 통상 물적분할의 경우 핵심 사업 또는 성장 사업부문을 분리시키기 때문에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 기관 등의 입장에서는 미래 가치가 높은 특정 사업부를 보유한 신설법인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채비는 지속 중인 상태다. 적자 구조 개선과 재무건전성 확보 등이 핵심이다. 현재 증시가 경기 불안과 투심 위축 등으로 상장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지만 향후 적절한 시기가 됐을 때를 겨냥한 대응 방안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적자 탈출 시동 '플랫폼 차별화' 승부

쓱닷컴은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 제고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마트에서 물적분할한 이후 지속된 순손실 등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커머스 사업의 특성상 사업 초기에는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손실 축소 등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인 배송 부문의 경우 물류 효율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소형 PP센터 18개점을 자동화 수준이 높은 '대형PP센터'로 통합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전국 100여 곳의 PP센터 쓱배송(주간배송)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네오센터(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3곳을 통해서는 새벽배송의 수도권 집중 등 물류 구조 고도화도 꾀한다.

플랫폼 내 상품 경쟁력과 마케팅 차별화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신선식품의 경우 주요 카테고리별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 중이다. 비식품의 경우 5대 전략 카테고리에 속하는 패션과 뷰티, 명품, 가전, 유아동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내 계열사인 이마트와 지마켓 등과 손잡고 글로벌 브랜드 및 대형제조사와 공동 상품 개발,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마케팅 차원에서는 유료 멤버십 로열티 제고와 충성고객 확보에 주력한다.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적립 중심의 마케팅 활동 전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내 계열사와 연계한 온오프통합 멤버십 확장을 통해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온오프라인 에코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는 G마켓 장보기 제휴와 W컨셉 상품 연동 등 플랫폼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지마켓은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일프레시'를 도입하기도 했다. W컨셉은 10월에 쓱닷컴의 200여개 주요 브랜드와 핵심 상품 1만여개 입점시켰고 연말까지 총 10만여개 이상 상품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무차입 강화 '공격→안정' 선회

쓱닷컴은 수익성 강화와 더불어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그동안 물류센터 건립 등 외형 확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영업활동 기반의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포인트다.

실제 쓱닷컴은 올 하반기 2곳의 RDC(광역물류센터) 신설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기존 3개였던 RDC를 연내 5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였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 대신 안정을 선택하면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미루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도 함께 누리게 됐다.

차입금 형태 역시 그 동안은 시중 은행의 단기 상품을 주로 활용했으나 현재는 장기 상품으로 전환한 상태다. 금리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상승 전 저렴한 장기 정책금리 상품으로 갈아탄 결과다.

이러한 쓱닷컴의 재무건전성 확보 계획은 물적분할 이후 유지 중인 무차입 기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무리한 투자를 자제하는 동시에 영업활동 기반의 수익성 제고 등이 활성화될 경우 미래 투자를 위한 실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쓱닷컴의 경우 무차입 경영에 기반한 보수적인 재무관리에 집중하면서도 혹시 모를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미래 사업 계획 등에 따라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한 금융기관과의 협업과 신용평가 준비 등의 작업에도 노력하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사전 자금 예측 기능의 시스템화 작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쓱닷컴 관계자는 "상장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며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향후 IT역량 강화와 고객 서비스 극대화 등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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