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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3사는 지금]스카이라이프, '우영우' 히트…플랫폼-콘텐츠 선순환⑦스카이TV 'ENA' 채널 경쟁력 제고, 개선된 광고수익 재투자에 활용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23 13:37:32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업권은 구분되나 사실상 같은 고객군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주요 사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를 신성장 동력으로 꺼내 들었다.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해 채널 경쟁력이 개선되면 자연스레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유료방송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도 강화된다. 여기서 확보한 재원은 다시 콘텐츠 투자에 활용하는 플랫폼과 콘텐츠의 선순환을 꿈꾸고 있다.

스카이라이프TV는 'ENA' 채널을 론칭한 첫 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를 선보이며 단번에 인지도를 높였다. 수반되는 광고수익도 커진 만큼 추후 '포스트 우영우'를 발굴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전망이다.

◇ENA 채널 출범 직후 시청률 1위 달성…예능·드라마 모두 잡았다

스카이라이프TV는 지난달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계열사를 통합해 콘텐츠 제작·편성을 일원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T그룹 내 단일채널 법인으로서 전략적인 시장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4월에는 스카이라이프TV가 보유한 7개 채널과 미디어지니가 보유한 5개 채널 가운데 경쟁력 있는 채널을 선별해 'ENA 패밀리'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종합 드라마·오락(ENA) △드라마(ENA 드라마) △버라이어티(ENA 플레이) △인기 오락 콘텐츠(ENA 스토리) 등 채널이 출범했다.

스카이라이프TV는 합병 전부터 '나는 솔로', '강철부대', '애로부부' 등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로 실력을 입증했다. ENA 채널 출범 이후에는 '우영우', '신병',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사장님을 잠금해제' 등 드라마도 선보였다.


특히 우영우는 ENA 출범 초창기에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우영우는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ENA를 비롯해 올레tv(현 지니TV), 시즌(현재 티빙과 통합), 넷플릭스 등을 통해 방영됐다.

6월 첫 방영 당시에는 ENA 시청률이 0.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수목드라마 1위로 올라서더니 최종회는 17.53%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기 힘입어 9월 말 기준 ENA는 광고의 핵심인 2049세대 시청률 순위 15위(전체 350개)를 기록했다. 3분기 중 한때는 6위에 오르기도 했다. ENA 드라마와 ENA 플레이도 각각 26위, 30위에 랭크됐다.

◇광고단가 높인 채널 경쟁력…스카이라이프TV "글로벌 IP 사업자로"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흥행에 따른 채널 경쟁력 개선은 재무성과로 이어졌다. 3분기 연결기준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부문 영업수익은 270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매 분기 112억~141억원 수준에 머물렀는데 올 들어 3개 분기 연속 영업수익이 이를 뛰어넘었다.

광고 매출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70억원대였던 스카이라이프TV의 광고 매출은 1분기 100억원으로 훌쩍 늘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광고 매출이 137억원, 19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우영우 효과에 힘입어 수·목요일 광고단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물론 콘텐츠 투자가 매번 성공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 전무(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광고 단가는 후판매의 경우 시청률과 연동돼 우영우 방영 시기에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다만 후속 작품들이 여기에 미치지 못해 전체 시청률 추이가 안정화되고 어느 정도 수준을 이어갈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스카이라이프TV는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3분기에도 콘텐츠 구매와 제작에 각각 178억원, 36억원을 들여 총 214억원을 투자했다. 내년에도 '던져서 세계 속으로, 부루마불 세계여행'을 비롯한 예능, '남이 될 수 있을까', '딜리버리맨' 등 드라마 라인업이 편성돼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0개가량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초석을 다지는 해였다면 내년은 장기적인 성과를 통해 광고 매출과 ENA브랜드를 확장하는 해로 삼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나아가 스카이라이프TV는 축적된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MPP 사업자에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3년 후 ENA 브랜드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스카이라이프는 HCN과 함께 유료방송 등 플랫폼 부문의 현금창출력을 활용해 여기 힘을 실을 방침이다. 스카이라이프TV 자본 확충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방영권 획득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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