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박원, 공급망 리스크 해소로 성장세 '톡톡'베트남 법인 공장 가동 본격화, 내년 매출 증대 두각 관심
김예린 기자공개 2022-12-26 07:47:2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15: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PE사업본부(이하 KB증권 PE)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박원이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물류대란 진정세를 타고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1위 강구 제조업체에서 나아가 글로벌 1위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공장 가동 준비도 마친 만큼 KB증권 PE의 엑시트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연결 기준 각각 450억원, 60억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9억원, 46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각각 20%,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2020년 매출 345억원, 영업이익 48억원에서 작년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셈이다.
이익률도 대폭 늘었다. 2021년 이전까지는 연결기준 회계감사 결과가 없는 만큼 개별 기준으로 따지면 세전계속사업이익률이 2020년 14.8%에서 2021년 38.4%로 상승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12.3%에서 4.6%로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20년 4.3%에서 작년 0.6%로 급감했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등에서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작년 영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발 공급망 중단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으로 풀이된다. 박원은 볼베어링용 강구 제조업체다. 강구는 베어링 제조 시 들어가는 쇠구슬 형태의 주요 부품으로, 기계 장치가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쇠를 원자재로 하는 만큼 철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코로나19발 물류 대란으로 물류비가 급격히 인상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이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부담이 줄었다. 노후 기계 교체 등 설비 투자도 단행했는데, 비용 부담보다 1인당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 향상 효과가 더 커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케파(생산능력) 투자를 완료한 점은 해외 매출 실적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업사이트 포인트로 꼽힌다. 이미 2020년 준공을 완료해 지난해부터 공장을 가동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베트남이 봉쇄돼 공장 운영은 물론 현장 방문까지 어려워지면서 고객사로부터 받아야하는 성능 테스트 및 설비 인증 절차 등을 다 마무리 짓지 못했다. 올해 속도를 내 모든 절차를 끝낸 만큼 내년부터 현지 고객사들로부터 따내는 수주 규모를 확대해 매출 증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코로나19가 풀리면서 직접 CFO를 베트남으로 파견해 집중 관리해왔다”며 “내년 베트남 법인이 더 자리 잡고 수주작업을 본격화하면 매출이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베트남 공장이 저난이도 공정을, 한국 법인이 고난이도 공정을 맡고 있는데, 베트남 사업이 어느정도 자리 잡으면 공정 전체를 베트남 공장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정비해 효율화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은 베어링이 풍력발전 기업 제품·설비에도 쓰이는 만큼 고객 및 제품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신제품 라인업인 세라믹 볼 연구개발(R&D)에도 한창이다. 기존 볼베어링 강구 소재인 강철, 스테인리스, 알루미늄에서 제품군을 확대하려는 차원으로, 세라믹 볼은 차세대 모빌리티 핵심인 전기차에 활용되는 하이엔드 부품으로 꼽힌다. 공급망 리스크 해소와 물류 부담 약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올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면 내년부터는 해외 매출 및 고부가 제품 확대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KB증권 PE와 에스티리더스PE는 지난 2020년 11월 각각 ‘KB소부장1호PEF’와 ‘STL제13호PEF’를 통해 박원에 총 450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에 올랐다. 본래 기업공개(IPO)를 통해 엑시트할 계획으로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지만, 공모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매각 등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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