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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로똔다 "쓰기 편한 가상자산 지갑으로 국내 1등 노린다"신민철 대표 "부리또월렛 사업성 충분, 모회사 빗썸과 시너지 기대"

노윤주 기자공개 2022-12-26 10:26:0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자회사 '로똔다'를 통해 탈중앙화 전자지갑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똔다는 스페인어로 '회전교차로'란 뜻을 갖고 있다. 신호 체계가 없어도 원활히 통행하는 회전교차로가 탈중앙화의 성격을 띈다고 판단해 사명을 결정했다.

로똔다는 지난해 빗썸 사내 태스크포스(TF)로 시작해 올해 2월 팀을 꾸린 신생기업이다. 약 1년의 준비기간을 걸쳐 내년 1월 주력 서비스인 '부리또월렛'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혹한기를 겪고 있음에도 서비스 성공에 대한 신민철 로똔다 대표(사진)의 믿음은 굳건했다.

◇전자지갑 사업성, 해외서는 검증 완료

신 대표는 빗썸에서 신사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베인&컴퍼니 출신으로 금융과 신기술을 접목시키는 데 집중했다. 증권형토큰(STO) 사업 총괄로 빗썸에 합류했고 부산 블록체인특구사업단장, 커스터디 자회사 '볼트러스트'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가장 최근에는 그간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신사업실장을 맡았고 로똔다를 기획했다.

신 대표는 대형 거래소와 지갑 플랫폼이 낼 수 있는 시너지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해외 대형거래소 대부분 지갑 자회사를 갖고 있다"며 "중앙화거래소(CEX)와 지갑이 만들어낼 시너지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신민철 로똔다 대표

설립 초기 서비스 출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으로부터 1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검증된 사례 덕분이다. 그는 "메타마스크, 트러스트월렛 등 서비스를 통해 전자지갑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해외서 검증이 완료됐다"며 "한국만 사업자가 공석인 상황이라 사업성이 유망하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똔다의 서비스명은 부리또월렛이다. 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탈중앙화서비스로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우선 선보일 기능은 빗썸과의 연동 서비스다. 일종의 코인판 금융실명제인 트래블룰 시행으로 개인지갑 사용이 복잡해졌는데 빗썸 고객이라면 번잡한 등록 절차 없이 부리또월렛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부리또월렛은 이더리움, 비트코인, 솔라나, 폴리곤, BNB체인, 클레이튼, 캐스퍼 총 7종의 메인넷을 지원한다. 해당 메인넷 산하에서 발행한 가상자산은 모두 저장할 수 있다. 메인넷 종류는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탈중앙화거래소(DEX) 기능도 추가한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호가를 찾아주는 'DEX 에그리게이터'인 원인치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해외거래소와 연동을 통해 주식 MTS처럼 여러 거래소에 흩어진 투자정보를 부리또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만들 예정이다. 메신저도 선보인다. 채팅을 통해 상대방에게 간편하게 가상자산과 NFT를 전송할 수 있다. 복잡한 난수로 이뤄진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입력할 필요 없는 게 큰 장점이다. 신 대표는 "부리또월렛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라며 "탈중앙화지갑이지만 한국어를 지원하고 사용이 간단하다"고 강조했다.


◇대세는 탈중앙화…글로벌 종합금융플랫폼 만든다

지갑 사업자의 가장 큰 고민은 수익창출이다. 신 대표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부리또월렛의 유일한 수익원은 코인 교환 시 사용자가 지불하는 수수료다. 그는 "원인치의 하루 거래량이 조 단위"라며 "DEX에서 개인지갑으로 자금이 넘어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흐름이 탈중앙화로 변화하고 로똔다가 준비한 기획이 차질 없이 시행된다면 수수료를 통한 수익창출 구조는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세가 지속되는 가상자산 시장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탈중앙화지갑이 CEX 신뢰 하락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이다.

신 대표는 부리또월렛은 '블록체인계 오픈마켓'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 사이트를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지그재그'와 비교했다. 최종 목표는 부리또월렛을 로빈후드와 같은 글로벌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주식과 가상자산을 함께 다루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글로벌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아반기 캐스퍼랩스, 윌로바이캐피털 등 해외기업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에서 여전히 한국 가상자산 시장을 주목한다는 반증이다.

신 대표는 해외기업의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 취득이 어려운 만큼 로똔다와 같은 플랫폼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웹3 프로젝트들은 국내 사용자와 접점이 필요하다"며 "건전한 프로젝트들의 한국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 거래소 상장, SNS 커뮤니티 구축만으로 국내 투자자를 잡을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외자투자를 리드했던 캐스퍼랩스와는 긴밀한 협업을 유지 중이다. 유망한 메인넷(레이어원1)과의 협업은 거래소의 큰 경쟁력 중 하나다. 메인넷 생태계 참여자를 거래소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가 자체 메인넷 BNB체인을 키우고 과거 FTX가 솔라나를 밀었던 이유기도 하다.

신 대표는 "빗썸은 누구나 쓰는 범용적인 메인넷보다 긴밀하게 기술교류를 할 메인넷이 필요했다"며 "기술력은 갖추되 아직 성장 중인 메인넷을 찾았고 캐스퍼가 적합했다"고 말했다. 캐스퍼랩스는 B2B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을 만들고 있다. 로똔다는 캐스퍼랩스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삼고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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