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사 풍향계]부회장 3인 '유임'…후계구도 그대로③이동철·양종희·허인 부회장 차기 회장 후보군 유력…박정림 '부문장' 유지
박서빈 기자공개 2022-12-29 08:07:17
[편집자주]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정기 인사가 시작됐다. 윤 회장의 임기 1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인사가 향후 KB금융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더벨은 2023년 KB금융의 인사들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윤 회장이 그리는 KB금융의 방향성과 차기 잠룡들의 면면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09: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차기 잠룡으로 꼽히는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이 유임에 성공했다. 윤종규 회장이 1년의 시간을 남기고 후계구도를 흔드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는 만큼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부회장들의 유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KB금융지주는 27일 정기인사에서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을 유임했다. 세 명의 부회장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세 명의 부회장은 사실상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 중 일부만 유임 할 경우 해당 부회장으로 차기 회장 구도가 공고해질 수 있었지만 모두 유임에 성공하면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말 계열사 세대교체와 함께 일찍이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며 차기 회장 승계구도를 그렸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을 지주 부회장으로 이동시켜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과 동일한 위치에서 경쟁하도록 했다.
KB금융은 1998년 장기신용은행, 2001년 주택은행 합병으로 인해 시니어급에서는 내부 출신에 따라 계파가 갈린다고 알려지는데 주택은행 출신인 양종희, 장기신용은행 출신 허인, 국민은행 출신인 이동철 각각 부회장으로 두고 서로 경쟁시킨다는 의도다.
허 부회장은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부문을 이 부회장은 글로벌, 보험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디지털, 정보기술(IT)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KB금융의 4개의 비즈니스그룹을 담당하고 있는 부문장 중 유일하게 '부회장' 직을 달지 못한 박정림 총괄부문장의 부회장 승진은 이번에 이뤄지지 못했다.
박 부문장의 경우 2020년 라임펀드 사태로 금융감독원에서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은 바 있는데, 금융위원회에서도 이와 같은 제재가 확정된다면 박사장은 일정 기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될 우려가 있는 점이 이번 인사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박 부문장은 기존의 자본시장부문, CIB부문과 함께 이번에 신설된 AM(Asset Management·자산관리) 부문의 총괄도 맡으며 그룹 내에서 책임이 한층 더 커졌다. 일각에서는 박 부문장에 대한 윤 회장의 여전한 신임이 엿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AM은 KB금융지주는 그룹차원의 투자 및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설한 부문으로 앞으로 전 계열사의 중장기 자산운용 정책방향 수립을 지원하고 고객 자산운용에 대한 성과분석 및 모니터링을 통해 그룹의 자산운용 역량을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KB금융지주는 3명의 부회장과 1명의 4개 비즈니스그룹을 담당하는 체제로 이뤄져 있다. △개인고객부문·WM/연금부문·SME부문(허인 부회장), △글로벌부문·보험부문(이동철 부회장)· △디지털부문·IT부문(양종희 부회장) △자본시장부문·CIB부문·AM부문(박정림 부문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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