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KB, '확실한' ECM 왕좌…'LG엔솔' 빼고도 1위[ECM/종합] 증시 침체에 IPO·유상증자 규모 동반 감소… 2023년엔 ELB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3-01-02 07:30:4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22년 주식자본시장(ECM) 주관실적 1위를 차지했다. 더벨이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부채자본시장(DCM)의 강자로만 여겨졌던 KB증권은 2019년 김성현 사장 취임 후 본격적으로 ECM 강화에 나섰고, 3년만에 압도적인 실적으로 1위를 확정지었다.전통의 ECM 강자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3,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딜 한건으로 3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쌓은 모간스탠리를 추월하기 위해 분투 했지만 끝내 순위를 뒤집진 못했다.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액은 2021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엔 IPO 시장에서 큰 폭의 거래액 감소가 나타나며 ECM 거래액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관련채권(ELB) 리그테이블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KB증권, 우연 아닌 실력…LG엔솔 빼도 '최상위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2022년 5조6168억원의 ECM 주관실적(블록딜 제외)을 쌓았다. IPO 주관실적이 3조2854억원으로 가장 많고, 유상증자에서 2조24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주식관련사채(ELB) 실적은 900억원이다.
KB증권의 선전은 LG에너지솔루션의 IPO를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이 딜을 모간스탠리와 공동대표주관하며 일찌감치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 IPO가 KB증권의 첫 왕좌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 딜로 쌓은 실적은 2조8688억원인데, 전체 ECM 실적의 절반을 넘는다.
그러나 KB증권의 ECM 약진이 1회성에 그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LG에너지솔루션 딜로 쌓은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실적은 최상위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등 빅딜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압도적인 차이로 1등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KB증권의 ECM 주관 점유율은 2019년부터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2019년 7.81%였는데, 2020년에 11.56%로 높아지더니 2021년엔 14.68%까지 자랐다. 2022년 점유율은 22.01%에 달한다.

모간스탠리는 LG에너지솔루션 IPO 공동대표주관 단 한 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참여하지 못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침체한 시장상황 속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모간스탠리를 넘어서진 못했다.
3위인 NH투자증권의 주관실적은 2조8450억원으로 모간스탠리(2조8688억원)와 격차가 238억원에 불과하다. 미뤄진 다수의 IPO 중 한 건이라도 진행이 됐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2020년과 2021년 연이어 ECM 챔피언을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은 2조3579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4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ECM 주관 톱3 자리를 놓친 건 지난 2013년 이후 9년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 IPO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초대형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외국계 공동주관 3사에 밀려 각각 10위·11위에 그쳤다.
◇ ECM 시장에서 존재감 뚜렷해질 CB·BW
2022년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액은 총 25조5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급 호황기였던 2021년(36조2184억원)보다 줄었다. ECM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IPO와 유상증자 거래액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2021년과 비교할 때 2022년 IPO 거래액은 22%, 유상증자 거래액은 42% 각각 줄었다.
이와 달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을 포함한 ELB 거래액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ELB거래액은 6225억원으로 2021년(4900억원)보다 27% 늘었다. CJ CGV의 CB 발행이 ELB 시장을 키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이 딜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4000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삼성증권과 실적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증권업계에선 2023년 ELB 시장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실물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조달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채를 대체하는 자금조달 수요가 CB와 BW 등으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ECM 리그테이블에서 ELB의 존재감도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의 침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유상증자도 거래 건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규모가 늘어나긴 어렵다”며 “CJ CGV와 같은 대형 CB 발행이 ECM 시장의 리그테이블 순위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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