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8년차'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 승계·고금리·저실적 '3중고'신년사서 "리스크 관리·유동성 확보" 강조…올해 실적 역성장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3-01-05 07:50:5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은 올해도 서재환(사진) 대표 체제로 경영을 이어간다. 서 대표는 2016년부터 경영을 맡아 임기 8년차를 맞았다. 그의 핵심 역할은 박삼구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고 박세창 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탱하는 것이다. 금호그룹 안팎의 사정을 보면 당분간 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물론 올해도 가장 큰 과제는 실적 안정화다. 과거 임기 동안 그룹 연착륙을 순조롭게 이끄는 듯했지만 지난해 들어 난관에 부딪힌 모양새다. 최근 들어 국내 건설 경기 하락세가 심화됐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금호건설은 해외 사업이 거의 없고 대부분 국내 사업 위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지속되는 원자재값 상승 기조와 더불어 PF 우발부채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우려를 산다.
아시아나항공 등 보유 자산 가치의 급락과 박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당장 올해 컨트롤이 필요한 이슈들이다. 아직 제대로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박 사장의 승계 프로세스 문제도 본격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장 맞닥뜨린 문제는 실적 역성장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를 종합해보면 올해 금호건설의 연간 매출은 2조400억원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1100억원대를 돌파했던 영업이익은 다시 700억원대로 내려설 전망이다. 순이익은 더 암울하다. 지난해 1400억원대를 기록했던 순이익은 올해 4분의 1토막 수준인 350억원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업황 침체에 따른 영향인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수년간 주택 비중을 크게 끌어올린 상황에서 주택 시장 불황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공공사업 도급공사를 꾸준히 따내고 있지만 불경기인 올해까지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긴 어렵다.
침체 사이클과 함께 시작된 재무건전성 약화도 당장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호실적 덕분에 가까스로 100%대로 낮춰놨던 부채비율이 올해 하반기 다시 20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1728억원대였던 총차입금이 3분기 말 기준 2252억원억원대로 30%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급등 및 차입금 증가는 금호건설 신용등급 강등 트리거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PF 우발채무 증가세도 뚜렷하다. 관련 채무가 지난해 말(약 3800억원) 대비 2000억원 늘었다. 단기간에 만기가 돌아오는 ABCP, ABSTB 등은 없지만 전체 사업 규모로 봤을 때 과중한 수준이라는 게 신평사들 분석이다. 특히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 신정동과 동탄2지구 현장에 제공된 수백억원 규모의 PF 신용보강이 약점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박삼구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도 올해 역시 그룹 재건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받은 박 전 회장은 최근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3심 최종 판결로 사법공방이 종결될 때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올해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박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곧 박 사장의 승계 리스크다. 박 전 회장에 대한 법적 처분이 확정돼야 지분 증여·상속을 비롯해 경영권 승계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데 지금은 기약이 없다. 더욱이 건설 업황이 본격 침체 사이클로 들어서는 상황에서 그룹 중추인 금호건설을 섣불리 박 사장에게 맡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모두 올해 8년차를 맞이한 서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더구나 하나 같이 최고 난이도로 볼 수 있는 사안들이다. 서 대표는 신년사에서 "위기 상황에선 어떻게 대응하고 실천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한다"면서 "금호건설은 위기극복 DNA를 가지고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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