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물적분할' 후성글로벌, 최대과제 '모회사 주주 달래기'모회사 주주 달래기 '최대관건'… 예심서 ㈜후성 주주와의 소통노력 평가 불가피
최윤신 기자공개 2023-01-13 13:52:5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인 후성글로벌이 물적분할 동시상장 관련 규제를 어떻게 넘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관련 조치가 시행된 이후 물적분할로 설립된 기업의 상장이 점차 어려워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증권업계에선 파격적인 보상안을 통해 모회사 주주를 설득해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관련 규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2026년까지 상장을 미루는 방법이 있지만, 설립당시 재무적투자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그 때까지 상장을 미루긴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 점차 어려워지는 물적분할 기업 예비심사 통과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후성글로벌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실사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후성글로벌은 지난 2021년 4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후성의 해외법인지주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들어진 회사다. 중국법인인 후성과기(남통)유한공사, 후성신재료(남통)유한공사와 폴란드 법인인 후성폴란드유한회사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해당 법인들은 후성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 전지 전해질 첨가제와 반도체용 에칭가스 등을 생산한다.

공모에 나서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속기업들이 ㈜후성의 2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핵심성장 거점인만큼 후성글로벌의 경쟁력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설립된 2021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성그룹 창업주인 김근수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외조카로 범현대가로 분류된다. IPO의 주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상장이 순탄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증권업계에선 후성글로벌이 진행할 IPO에서 최대 난관이 모회사인 후성의 주주를 설득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한국거래소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물적분할 자회사에 대해 상장예비심사를 강화했다. 이미 물적분할이 이뤄진 기업들 중 5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주주와의 소통 노력’ 등을 정성적 평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삼기EV가 상장 승인을 얻어낸 것을 제외하곤 물적분할 기업이 예비심사를 통과한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관련 규정이 시행될 당시 심사가 상당부분 진행됐던 삼기EV는 그리 어렵지 않게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물적분할 기업의 상장심사 통과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증권업계에선 바라본다.
현재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물적분할로 설립된 회사는 필옵틱스로부터 물적분할한 필에너지가 유일한데, 예심 청구 이후 주주들과 수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진행하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필옵틱스는 필에너지 상장 추진을 위해 앞서 지난해 말 120억~170억원 상당의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는데, 이후 주주의 의견을 수렴해 140억~19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진전된 안을 가지고 오는 13일 다시 한번 주주간담회를 가질 방침이다.
후성글로벌의 모회사인 ㈜후성 역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필연적으로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보상 사례가 축적될수록 주주들의 눈높이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주관사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해 어느 정도 방안을 마련한 뒤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 풋옵션 때문에 2026년 이후 상장도 선택지서 제외
물적분할 기업들은 관련 규정에서 자유로워지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하는 방법도 있다. 강화된 심사 규정은 물적분할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후성글로벌은 2021년 4월 물적분할로 설립됐기 때문에 2026년 4월 이후 상장에 나서면 주주와의 소통노력에 대한 정성적 평가 없이 예비심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설립 당시 투자자에게 제공한 풋옵션 때문에 이런 방식을 택하긴 사실상 불가능하다.
㈜후성은 후성글로벌을 설립하며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PE)에 1050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는데, 여기에는 5년 내 기업공개를 마치지 못할 경우 후성이 이를 다시 사들여야하는 옵션이 담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후성글로벌의 IPO 목적이 해외공장 증설을 위한 재원 마련인 만큼 풋옵션 때문이 아니더라도 상장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며 “㈜후성이 ㈜삼기나 필옵틱스에 비해 기업규모가 훨씬 큰 만큼 물적분할 상장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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