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나노팀, 장밋빛 '추정 실적' 맞아떨어질까2023년 추정 순이익 전년 대비 144% 오른 127억 제시…일부 대기업에 편중된 매출 '한계점'
남준우 기자공개 2023-01-16 07:22:2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IPO에 도전하는 나노팀이 미래 실적을 다소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향후 핵심 고객사에 대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52억원에 불과한 순이익이 2023년에는 127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작년처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 LG화학 등 일부 대기업에게 90% 이상 편중된 매출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추정 순이익, 2025년 419억원까지 제시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이유는 주요 제품인 2차전지용 방열 소재인 갭필러와 갭패드 제품의 매출이 전기차 시장 규모에 따라 급성장할 것이란 예측 덕분이다. 매출 추정치는 2022년 385억원, 2023년 830억원에 이어 2025년 2005억원 등이다.
방열소재만 놓고보면 2022년 국내 매출 361억원에서 2023년 687억원, 2025년에는 127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규모가 미미한 방열소재 해외 수출 금액도 2023년 64억원에서 2025년 327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늘어나는 매출에 따라 순이익은 2022년 52억원, 2023년 127억원, 2025년 419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나노팀은 예상 매출액을 주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차를 대상으로 판매가 예상되는 차량 수주 대수에 예상 판매단가를 적용하여 추정했다. 2022년 37만2892대에서 2023년 62만4000대, 2025년 89만6000대 등이다.
나노팀은 127억원이라는 2023년 추정 순이익을 다시 현재가치로 계산하는 과정에서 25%의 연할인율을 추가로 적용했다. 밸류에이션 책정을 위해 최종적으로 적용된 당기 순이익은 1017억원이다.
이는 2021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술성장기업 연 할인율 평균값인 22.5%보다 2.5% 할증된 수치이다. 동시에 최종 선정된 비교기업 4곳(천보, 후성, 엘앤에프, SKC)의 평균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11.2% 대비로도 약 13.8% 할증했다.

추가적인 할인이 들어가긴 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엘앤에프와 천보처럼 PER이 과도하게 높은 곳을 피어그룹에 포함시킨 결과 31.46배의 PER을 산출했다.
전기차가 아무리 매력적인 섹터라 해도 30배가 넘는 PER을 적용한 것은 업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합리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2차전지 상장사 가운데 30배가 넘는 PER로 공모가를 매긴 기업은 한곳도 없었다. 8월 말 상장한 대성하이텍의 경우 적용 PER이 15.2배에 불과했다.
공모가 할인율인 22.2~31.2%도 최근에 상장한 기업과 비교하면 전혀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 일례로 작년 4분기에 상장한 모델솔루션, 저스템, 산돌은 할인율 상단을 40% 이상으로 설정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52.2~57.8%를 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추정 실적 역시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나노팀은 통상적으로 최대 3개월 전에 수주를 받아 고객이 요구하는 시점에 일괄 또는 분할하여 제품을 공급한다. 반도체 공급부족, 운송업계 파업, 원자재 부족 등으로 자동차 부품 납기지연사태가 발생하면 고객사 생산계획 차질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
매출처가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도 리스크다. 3개년 매출처별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상위 5개 매출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19년 90.2%, 2020년 90.0%, 2021년 92.6%에 달한다. 소위 '단가 후려치기' 리스크를 매년 짊어져야 한다. 나노팀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가 아무리 기대주라고 하더라도 지금 같은 장에서 30배가 넘는 PER을 쓴 상장사는 최근에 찾기 힘들다"며 "대기업의 단기 후려치기 등의 리스크가 발생하면 나노팀이 제시한 추정 실적처럼 수익이 급증하기는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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