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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삼기EV, 공모주 수요예측 '참패'…단가 낮춰 상장 강행기관 대다수 밴드하단 이하에 베팅, 1만1000원 확정…2차전지 피어그룹 주가 급락 영향

오찬미 기자공개 2023-01-26 07:56:4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기EV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 공모가는 밴드 하단보다도 3000원 가까이 낮은 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둘째날에도 기관의 주문량이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의 기관이 공모가 밴드 하단 밑에 베팅하면서 최종적으로 공모가는 기대치보다 낮게 정해졌다.

삼기EV는 20일 수요예측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밴드 하단인 1만3800원에서 3000원 가까이 할인한 1만1000원에 공모가가 최종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는 공모가를 대거 낮춰 주문을 넣었다. 현재 공모 시장이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 삼기EV가 제시한 공모가가 시장의 눈높이보다 크게 비싸다고 판단했다.

삼기EV는 공모가 희망 밴드로 1만3800~1만65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90% 이상의 투자자들이 밴드 하단 미만으로 주문을 넣었다. 밴드 상단과 상단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높은 평가를 매긴 기관은 29곳에 그쳤다.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은 37.51대 1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기관을 대상으로 전체 공모 물량의 75%인 266만4027주에 대해 신청을 받은 결과 총 807개 기관이 9993만2000주를 신청했다.

삼기EV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은 것은 모회사 ㈜삼기의 주가가 어느 정도 가격 기준선을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기EV는 코스닥 상장사인 ㈜삼기에서 물적분할된 기업이다. 모회사의 시가총액은 1400억원 수준인데 삼기EV가 목표로 한 공모 밸류에이션은 2347억원으로 약 1000억원 높다.

최근 2차전지 소재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기EV는 전기차용 2차전지 배터리 모듈을 보호하는 엔드플레이트(End Plate)를 개발해 판매한다. 세부 업종은 다르지만 크게 2차전지 소재 업종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더블유씨피의 주가가 최근 대거 하락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틀간 진행된 수요예측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다"며 "최근 2차전지 관련 업종의 주가가 빠져 아무래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기EV가 구주 매출 비중을 높게 설정한 것도 기관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삼기EV는 구주매출 비중을 무려 40%로 설정했다. 최근 투심을 자극하기 위해 다른 예비 상장사가 구주 매출 비중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신주만 발행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삼기EV는 목표 공모액을 최대 586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공모가를 대거 하향 조정하면서 공모액도 391억원으로 급감했다. 오는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2월 3일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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