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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삼국지 흔드는 알뜰폰]IoT 포함 1000만 가입자 훌쩍, 핸드셋 M/S도 13%①2010년 알뜰폰 도입 후 꾸준한 성장세…3사 입지 탄탄한 핸드셋 영향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3-01-27 13:26:25

[편집자주]

알뜰폰(MVNO) 사업자가 이동통신 시장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흘렀다. 여전히 통신 3사의 위상이 공고하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해관계에 따라 기존 사업자들의 대응 방식도 다르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신규 사업자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알뜰폰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주요 플레이어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뜰폰은 과도한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해 탄생했다. 초창기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노년층의 '효도폰'으로 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실리를 따지는 10~30대가 주요 이용자층으로 부상했다. 후불 결제 판매 비중도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선불폰' 이미지도 털어냈다.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전체 이동통신 회선에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이미 2021년 1000만명을 돌파했다. 물론 아직 휴대폰(핸드셋)만 놓고 보면 알뜰폰 사업자의 위상은 통신 3사에 못 미치지만 그 영향력을 간과하긴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MVNO 제도 도입 13년…저가 수요층 공략 통해 꾸준한 성장

알뜰폰 제도가 도입된 지 약 13년이 지났다. 앞서 2010년 9월 전기통신사업법 제38조 '전기통신서비스의 도매제공'이 신설됐다. 이동통신사업자(MNO, Mobile Network Operator)의 망을 임대해 서비스하는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즉 알뜰폰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서비스였다. 물론 알뜰폰 사업자는 자본력이나 설비 보유 정도 등 차이로 인해 이동통신 사업자에 비해서 경쟁적 우위를 점하기엔 한계가 있다. 사실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알뜰폰 사업자들은 저가 수요층을 공략해 차별화에 나섰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가입자 규모는 꾸준히 불어났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2011년 말 40만회선에서 이듬해 128만회선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후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전년 대비 가입자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에는 제도 도입 11년 만에 처음 가입자가 1000만회선을 돌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서는 이를 기념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이용자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당시 음성, 데이터, 단문메시지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납부하는 종량제 도매대가는 1메가바이트(MB)당 2.28원에서 1.61원으로 낮췄다. 음성은 분당 10.61원에서 8.03원으로 인하했다. 알뜰폰을 소개하고 현장 가입을 돕는 '알뜰폰 스퀘어'를 추가 개관하고 휴대폰 이심(e-SIM) 도입하는 방안을 예고하기도 했다.

알뜰폰 시장이 커지면서 현재 국내에서 알뜰폰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40여 개에 달한다. 또 최근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가입자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4.8%에서 지난해 41.6%까지 올라왔다. 자급제 단말기만 따로 구입하고 알뜰폰 요금제를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식으로 통신비 부담을 덜고 있다.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작년 알뜰폰 핸드셋 가입자 720만회선 달성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 규모는 작년 11월 기준 1264만회선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M/S)로 따지면 16.4%에 달한다. 2019년 11.2%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의 M/S는 39.9%를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2.9%, 20.8%의 M/S를 확보했다. 이처럼 전체 회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알뜰폰이 이동통신 3사를 위협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이 통계에는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등을 아우른 IoT 가입자가 포함돼 있다. 특히 위치 기반 서비스 등에 활용되는 차량관제의 경우 알뜰폰 사업자가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작년 11월 알뜰폰 사업자의 차량관제 가입자 규모는 444만회선에 달해 SK텔레콤(376만회선), LG유플러스(287만회선), KT(132만회선)를 넘어섰다.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데이터 가공

이들 가입자를 모두 합치면 7686만회선에 달한다. 대한민국 인구가 현재 5156만명이고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지 오래된 점을 고려하면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라리 휴대폰(핸드셋)만 떼놓고 비교하는 편이 타당해 보인다. 핸드셋 전체 가입자 수는 작년 11월 기준으로 5559만회선가량 되며 지난 몇 년 새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S는 SK텔레콤(42%), KT(24.8%), LG유플러스(20.2%), 알뜰폰(13%) 순으로 높다.

비록 전체 회선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핸드셋 알뜰폰 가입자는 눈에 띄게 늘었다. 2021년 12월 608만회선에서 작년 11월 720만회선으로 규모가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M/S는 약 2%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가계에 부담을 주면서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커졌다는 해석이 많다. 실제 같은 기간 이동통신 3사의 M/S는 모두 조금씩 쪼그라들었다. 이동통신사들도 지난해부터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알뜰폰 고객층을 공략하며 대응에 나섰다.

*표=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데이터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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