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상폐 불식' 비츠로시스, 재기 발판 다지기 전력①사업 정상화 위한 유동성 확보 집중, 3월 주주배정증자 추진
김소라 기자공개 2023-02-01 08:19:25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시스'가 상장폐지 우려를 불식하고 재기를 위한 발판 다지기에 돌입했다. 작년 중순 코스닥시장위원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과한 후 적극적으로 외부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사업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필요 재원 마련을 위한 조달에 특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비츠로시스는 최근 신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2400만주를 발행해 177억3600만원을 조달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95주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증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3월 총 이틀에 걸쳐 구주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과 청약 이후 발생하는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된다.
비츠로시스는 최근 숨 가쁘게 대규모 조달 활동을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신규 자금 수혈 후 채 한 달도 안 돼 다시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황이다. 당시 약 열흘 상간으로 각각 11회차, 12회차 CB를 통해 50억원씩을 조달했다. 이번엔 그보다 더 큰 규모의 조달 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유동성 확보 전략을 견지하는 모습이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기존 교통 체계 시스템 및 환경 사업을 비롯해 개발 과정에서 중단됐던 부문들을 회복시키고자 자금 조달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미 CB 자금을 충원해 뒀기 때문에 유증 조달 금액이 기대에 못미친다 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츠로시스의 잇단 조달 전략은 재기를 위한 목적이 크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약 3년간 정상적인 환경에서 영업을 전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19년 4월 개시한 기업회생절차다. 관계 기업인 '비츠로미디어', '비츠로애드컴' 등에 대한 보증 채무가 현실화되며 막대한 상환 의무를 떠안게 됐다. 2018년 기준 계열 법인에 대한 금융보증 비용은 총 348억원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비츠로시스는 장기간 자금난에 시달렸다. 2020년 3월 말(3월 결산법인) 기준 보유 현금은 240만원에 그친다. 2018년 3월 말 기준으로 36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회생기간 동안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특수관계인이었던 '비츠로씨앤씨'가 2019년 회생절차를 개시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비츠로씨앤씨에 대한 지급보증이 현실화된 탓에 119억원의 금융보증채무가 재무제표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직전 최대주주 하의 경영 환경에서 계열사 투자 방식의 무리한 정책을 견지했던 탓에 리스크가 일순간 몰리게 됐다"며 "현재는 당시 문제가 됐던 계열 법인을 모두 정리했고, 타 법인에 대한 보증 채무도 없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비츠로시스는 이번 유증 자금을 발판 삼아 경영 정상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공모 자금 중 170억원을 운영 자금으로 배정한 상태다.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위원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통과 후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험에서 탈출했지만, 실적은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반기 기준 매출 78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대비 적자전환했다.
다만, 공모 자금 미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주주배정 증자인 것을 고려할 때 구주주 청약 미달분 만큼 공모 규모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향후 주가 하락에 따라 확정 발행가액이 예정보다 낮아질 경우 전체 모집 총액은 감소하게 된다. 현재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739원으로 설정됐다. 최종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일 전 3거래일인 오는 3월 9일 확정될 예정이다.
비츠로시스 측은 "청약 미달 시 부족분은 우선 자체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후순위 자금 사용 계획에 대한 집행을 연기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라며 "자금을 긴급하게 지출해야할 경우 재무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규 투자를 유치하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할 계획"이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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