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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그룹 2세경영]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의 성장 키워드 '중미·ESG'중장기 비전 '한세2.0' 시동, '아시아·중미' 수직계열화 생태계 구축 목표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02 08:12:17

[편집자주]

한국의 '아마존'을 꿈꿨던 한세그룹의 창업주 2세들이 경영일선을 누비며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김동녕 회장의 장남과 차남, 막내딸 등 3남매가 각각 예스24, 한세실업, 한세엠케이를 이끌며 창업주와 차별화된 전략과 비전으로 기업성장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한세의 내일을 설계하고 있는 2세 경영 행보와 성과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총력을 다해 '한세2.0'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글로벌 리테일 산업과 의류 제조 사업환경에 큰 충격을 주며 많은 기업들을 파산시켰지만 한세실업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 확장 기반을 다지며 한세1.0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한세실업은 중미 생산기지 완성을 통해 ‘아시아-중미’ 양대륙 수직계열화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경영, 순환재생 의류 양산, ESG 생태계 구축해 2025년까지 차별화된 사업 모델과 확장성을 갖출 계획이다.

◇ 동남아 이어 중앙아메리카 투자 확대 ‘생산기지 다변화’

지난해는 한세실업에게 있어 의미가 큰 한 해였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이 회사를 창업한지 40년이 되는 해로 사상 첫 매출 2조원 달성이 전망된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난 2017년 매출 1조7113억원을 기록하며 금방이라도 2조원을 뚫을 것 같았지만 의류시장 침체와 코로나 등으로 5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세실업은 최근 2년간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철저한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한 김 부회장의 성장 전략이 있었다.

2020년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고객사들의 오더가 줄어들었고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되려 공장 라인 설비를 확충해 생산 규모를 늘렸다. 이어 늘어나는 거래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중미 지역 내 생산기지를 다변화했다.

이같은 전략은 이듬해인 2021년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로나로 답답함을 느낀 사람들의 보복 소비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자 의류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세실업의 주요 고객사인 갭(GAP), 타깃(Target), 월마트(Walmart) 등은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자 수주고를 늘렸다. 단시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주문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업체가 극소수인 만큼 주문은 한세실업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김 부회장은 전략을 가다듬고 중미 생산기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1년 주요 생산기지가 위치한 베트남이 락다운을 겪자 안정적인 생산능력 유지를 위해 지역간 불균형을 개선하기로 했다.

중미 사업장 확대는 한세2.0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니카라과, 과테말라, 아이티 등 중앙아메리카 대륙은 미주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미주 바이어의 선호가 높은 데다 가격과 품질, 납기에서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의류 제조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고 카프타(CAFTA·중미자유무역협정) 무역 혜택도 기대된다. 기존 동남아 사업장과 중미 생산기지의 수직계열화 고도화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자료=사업보고서 등>

◇ 순환재생 의류 양산·친환경 제조설비로 기업가치 증대

한세실업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증대도 모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2년을 한세의 차별화된 ESG 경영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생태계 구축을 준비 중이다.

‘한세 리커버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순환재생 의류 양산을 위한 사업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섬유 업사이클 기술력을 보유한 스페인 리커버텍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세 베트남 사업장에 대규모 재생원사, 원단 제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세실업은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 등에 친환경 방적, 편직, 염색 생산 설비를 갖추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26년까지 약 3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친환경 제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류 제조 ESG 경영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술 기업을 발굴하고 2025년까지 총 생산량의 20% 이상을 업사이클 원부자재를 사용하는 등 차별화된 ESG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생산 카테고리 확장도 모색한다. 기존 니트류 중심에서 액티브웨어 등으로 품목을 확장 중이다. 올해 액티브웨어 매출이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잠재적 바이어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섬유기술 스타트업 ‘에버뉴’에 투자하는 등 친환경 기술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투자해 ESG 경영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더불어 미주지역 물류와 디지털 분야 투자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기존 고객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잠재 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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