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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LX홀딩스, 올해 주주환원 '원년'될까①이익잉여금 3354억원, 시작된 승계작업에 높아진 배당 기대감

김위수 기자공개 2023-02-03 07:29:41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7: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적인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들이 투자자들을 이끌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룹 계열사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호재로 주가가 치솟는 일도 있겠지만 이는 대부분이 간접적인 효과다. 주가상승을 노린다면 지주사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회사에 대한 투자가 더 효율적일 것이다.

결국 지주사들의 가장 큰 무기는 주주환원정책에 있다. 최근 우리나라 주요그룹의 지주사들 역시 배당성향을 높이고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로 출범 3년차가 된 LX홀딩스의 행보에 주목되는 배경이다.

◇배당재원 이익잉여금, 3000억 넘게 쌓였다

LX홀딩스에 쌓인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35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익잉여금은 배당의 재원으로 활용가능한 항목이다. 2021년 말 재무제표를 보면 LX홀딩스의 이익잉여금은 1405억원이었다. 9개월여간 LX홀딩스의 이익잉여금이 139% 늘어나며 배당여력이 확대됐다.
(출처: LX홀딩스 분기보고서)
이에 따라 주주들의 관심은 LX홀딩스가 올해 배당을 집행할지에 모이고 있다. LX홀딩스는 지난 2021년 5월 출범한 뒤 총 아직 배당을 실시한 이력이 없다. 2021년도 실적에 대한 배당은 이익잉여금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관계로 생략한 것으로 이해된다.

자체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의 수익원은 임대 수익, 상표권 수익,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 등으로 한정된다. LX홀딩스는 임대수익과 상표권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LX홀딩스가 아직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상표권 계약을 무상으로 맺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LX홀딩스의 수익원은 배당금밖에 없는 상황이다. LX홀딩스는 지난해부터 배당금 수령을 시작했다. LX홀딩스의 계열사인 LX세미콘·LX인터내셔널·LX하우시스·LX MMA 등은 2021년 실적에 대한 배당금 총 1029억원을 지주사에 전달했다. 여기에 지분법이익 등이 더해지며 이익잉여금도 늘었다.

◇배당 기대감 '솔솔', 배당성향에 주목

보통 배당계획은 연간실적과 함께 발표된다. LX홀딩스는 오는 2월 6일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배당을 집행한다면 배당성향이 얼마로 결정될지도 관심사다. 지주사의 경우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금 총액은 30조5030억원이었는데, 이중 4조2681억원이 지주회사에서 집행됐다. 전체 배당금 총액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업종별로 나눴을 때 지주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13.9%를 차지한 반도체 업종보다도 높았다.
10대그룹에 속하는 대기업집단을 살펴봐도 지주사의 높은 배당성향이 눈에 띈다. ㈜GS의 별도 배당성향은 2021년도 기준 63.2%,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성향은 78.12%에 달했다. ㈜LG도 배당성향이 36.38%로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국내 기업들의 추이를 살펴봤을 때 LX홀딩스의 배당성향 역시 낮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다.

◇본격화된 승계작업, 배당 필요성 ↑

LX그룹에서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배당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부사장은 LX그룹이 출범한 2021년 말 LX홀딩스의 지분 10.94%를 증여받았다. 당시에만해도 상무였던 구형모 부사장의 직위는 어느새 부사장이 됐다. LX그룹의 싱크탱크 역할로 설립된 'LX MDI'의 대표이사 직함을 받은 상태이기도 하다.

구형모 부사장의 지속적인 LX홀딩스 지분매입 역시 LX그룹이 승계과정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안으로 해석된다. 구형모 부사장은 지주사 지분을 증여받은 뒤 올초까지 지분매입을 지속했다. 지분매입에 들인 총액은 약 2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분율은 11.92%로 증여받은 직후 지분율인 11.53%에 비해 큰 변동은 없다. 다만 재계에서는 구형모 부사장이 꾸준히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승계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재원마련이다. 추가적인 지분매입을 하거나 추가적인 증여 혹은 상속 과정에서 현금이 필요하다. 앞서 구형모 부사장이 증여를 받는 과정에서도 400억원가량의 세금이 부과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 경영진들은 주로 지주사 및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과 보수를 통해 현금을 마련한다. 이르면 올해, 올해가 아니더라도 향후 LX홀딩스가 '고배당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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