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채운 대한항공, 건전성 개선 '시동' 부채비율 3년 연속 하락세…아시아나 합병 등 현금비축 기조 이어갈 듯
허인혜 기자공개 2023-02-02 10:21:5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건전성을 개선하며 부채비율을 200% 초반대로 대폭 낮췄다. 항공업계 팬데믹 불황이 걷히며 영업이익이 늘어난 덕이다. 현금성 자산도 전년대비 1조6000억원 이상 늘리며 곳간을 채웠다.대한항공은 1일 지난해 매출 13조4127억원, 영업이익 2조8836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인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9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7796억원으로 전년대비 179%나 확대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기록하며 건전성 개선에 팔을 걷은 모습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4%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 200%가 넘어가면 경영 불안요소가 높아진다고 평가하지만 대한항공으로서는 긍정적인 성과다. 부채비율을 전년의 절반 이하로 낮춘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건전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한때 1000%를 넘어갔다. 2016년 1178%를 기록했다가 2017년 557%로 낮아졌고 2018년 다시 783%까지 높아졌다. 이듬해 814%로 재차 확대됐고 2020년부터는 하락세다. 2020년 642%, 2021년 275%로 집계됐다. 지난해 71%P 다시 부채비율을 낮춘 셈이다.
현금성 자산도 늘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대한항공의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3조7420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3581억원으로 1조6161억원 늘었다. 전년대비 증감 폭은 43.2%다.

현금비축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호실적 성적표를 받았지만 여유롭지는 않은 상황이다. 부채비율이 1만%를 웃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17년만해도 대한항공과 비슷한 566%였지만 2018년 649%로 높아졌고 2019년부터는 1000%를 넘기고 있다. 2019년 1387%, 2020년 1172%, 2021년 2411%, 2022년 상반기 6544%를 기록했고 9월 말 기준으로 10928.01%까지 치솟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567% 늘어난 6220억원으로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실적은 이달 15일 발표된다.
대한항공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여객은 좋았고 화물은 아쉬웠다. 여객노선 수익은 1분기 3598억원에서 2분기 8742억원, 3분기 1조4543억원, 4분기 1조6648억원으로 매분기 올랐다. 4분기 일본 문이 열리고 동남아 여행 성수기가 찾아오면서 전년동기 대비 339%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팬데믹 시기 대한항공의 실적을 견인했던 화물사업은 지난해 4분기들어 부진했다. 때문에 4분기만 떼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5201억원으로 26% 감소했다. 화물 사업 매출이 1조54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
이 기간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화물 수요는 줄었고 공급은 확대돼 운임이 깎인 탓이다. 글로벌 항공화물의 공급량은 1% 늘었고 수요는 14% 축소됐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화물 운임은 지난해 4분기 대비 50~7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2021년 12월 5254포인트에서 지난해 12월 288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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