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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경영권 매각 쟁점]외국계 최대주주, 은행 실명 계좌 제휴에 미칠 영향은?리스크 해소하면 제휴 문제 없어…바이낸스 자본력 통해 새로운 기회 만들 수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3-02-10 13:07:1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낸스가 고팍스(스트리미)를 인수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원화 거래'다. 고팍스는 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두고 원화-가상자산간 거래를 지원하는 5개 거래소 중 한 곳이다. 과거 한 차례 한국 사업을 철수한 바 있는 바이낸스는 원화 거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팍스 최대주주가 바이낸스로 바뀌면서 은행 제휴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낸스가 외국계 기업이고 본사 소재지를 알 수 없는 점조직인 만큼 은행이 자금세탁 리스크를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제휴사인 전북은행은 자금세탁을 비롯한 리스크만 해결된다면 계약을 조기 종료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기 협업 그리던 전북은행…갑자기 맞닥뜨린 제휴사 경영권 손바뀜

고팍스는 지난해 2월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원화 마켓을 재개장 한 건 사업 유형 변경신고 수리 이후인 지난해 4월 말부터다. 이후 지난해 8월에는 6개월이던 계약 기간을 2년으로 연장 재계약했다.

통상 거래소와 은행 간 계약기간이 6개월에서 1년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양사가 장기 협업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팍스 최대주주 변경은 전북은행이 예상하지 못한 우발적 이슈다.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이자 상품 '고파이'가 원리금 지급중단 사태에 처하면서 매각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인수 절차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바이낸스는 지난 3일부터 고파이 지급 재개를 위해 산업회복기금(IRI) 투입을 시작했다. 이준행 대표는 등기임원에서 사임했고 그 자리는 바이낸스 측 인물이 채웠다. 기존 최대주주 이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절차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전북은행과 고팍스 제휴 내용에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닌지 우려했다. 바이낸스의 본사 소재지가 불분명하고 보유 자산 대부분이 가상자산으로 이뤄져 있어 은행의 자금세탁 리스크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금세탁 리스크 등 해소한다면 제휴 안 할 이유 없어

우려와 달리 당장 고팍스의 은행 제휴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전북은행은 고팍스로부터 딜 진행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리스크 해소에 집중한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금세탁, 오더북 공유 등 리스크가 없다면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제휴를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국과 은행 그리고 고팍스 기존 경영진까지 우선 바이낸스 도움으로 고파이 원리금 지급이라는 급한 불을 끄자는데 동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고팍스로부터 최대주주 변경을 포함해 구체적 내용을 공유받지는 않은 상태"라며 "자금세탁 리스크가 없도록 지속적 모니터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력 있는 바이낸스가 고팍스 사업에 힘을 실어준다면 전북은행에게도 나쁜 시나리오는 아니다. 규제 틀 안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글로벌 1위 거래소를 키운 노하우를 고팍스에 전수한다면 거래량 회복도 점칠 수 있다.

전북은행이 고팍스와 제휴를 맺은 이유 중 하나는 비대면 계좌 개설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다. 고팍스는 원화마켓 재개장 후 수수료 무료 등 나름의 마케팅을 진행했으나 원화마켓 휴업 기간 빠져나간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기는 역부족이었다. 바이낸스 합류에 기대를 걸어보는 이유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도 국내서 무리한 사업을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규제 틀 안에서 다시 한번 한국시장을 공략해보자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만 준수하며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해 본다면 점유율 반전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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