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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삼국지 흔드는 알뜰폰]미디어로그·LG헬로는 어떻게 MZ세대를 사로잡았나⑨미디어로그 가격경쟁력·포인트 활용…LG헬로 모토로라 등 중저가 프리미엄 폰 공략

이장준 기자공개 2023-02-17 10:02:52

[편집자주]

알뜰폰(MVNO) 사업자가 이동통신 시장에 등장한 지 10여 년이 흘렀다. 여전히 통신 3사의 위상이 공고하지만 최근 들어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해관계에 따라 기존 사업자들의 대응 방식도 다르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신규 사업자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알뜰폰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주요 플레이어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은 이동통신 자회사 가운데 알뜰폰(MVNO) 시장점유율(M/S) 합이 가장 많다. 미디어로그의 경우 알뜰폰 사업이 기존 본업을 뛰어넘을 만큼 성장했고 LG헬로비전 역시 홈 서비스와 함께 든든한 먹거리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다이렉트몰을 앞세워 고객경험을 혁신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업계에서 유일하게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며, LG헬로비전은 모토로라 중저가 프리미엄 폰 등 단말 부문에서 차별화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U+유모바일'…중고폰 시장도 진출

미디어로그의 전신은 2000년 LG인터넷으로부터 채널아이를 인수해 설립된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데이콤MI)이다. 이듬해 PC통신 서비스 '천리안'을 인수해 서비스를 선보였다. 2007년부터 LG 인터넷TV(IPTV) VOD 콘텐츠 소싱부터 편성, 운영 등을 도맡았다. 2012년 현재의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건 2014년 들어서다. 당시엔 SK텔링크만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알뜰폰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KT와 LG유플러스 계열 자회사에도 사업 진출을 유도했다.

이에 미디어로그가 2014년 7월 'U+ 알뜰모바일' 사업을 시작했고 이듬해 1월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에는 알뜰폰 가입자가 7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11월에는 'U+유모바일'로 브랜드명을 개편했다.


현재는 미디어·콘텐츠 등 기존 본업을 뛰어넘어 알뜰폰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는 알뜰폰 사업이 전체 매출 24778억원 가운데 67% 수준을 차지했다. 작년에는 알뜰폰 사업이 더 성장해 이 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9~2021년에는 비록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매출 규모는 꾸준히 커졌다.

U+유모바일은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MZ세대에 해당한다. 최근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이는 해지율이 가장 낮은 브랜드의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 중에서 미디어로그의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가격 합리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다른 사업자들이 모두 요금제 가격을 인상했는데 미디어로그의 인상 폭이 가장 작았다. △아껴주니까(SAVING) △쉽고 간편하니까(SIMPLE) △즐거우니까(DELIGHTFUL) 등 3대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전략으로 경쟁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에서 유일하게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기도 했다. 적립된 포인트는 유심칩이나 휴대폰 구매, 요금 납부 및 구독서비스 결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객 친화적인 다이렉트 몰도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디어로그는 기존 여러 개의 사이트로 분산 운영되었던 모든 사이트를 하나의 사이트로 통합했다. 기존 고객도 언제든지 실시간 사용량을 확인하거나 요금제 변경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에 가입하려면 작성해야 했던 정보를 사진 촬영 한 번으로 자동 입력되게 해 가입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다가 어려움을 느낀 고객에게는 상담센터에서 해피콜을 진행해 가입을 지원하기도 한다.

상품 라인업도 재정비했다. 그동안 데이터·통화 무제한, 통화 무제한, 종량형 등으로 나눠 운영하던 요금제를 데이터 제공량 기준으로 일원화했다. 고객 입장에서 알기 쉽고 요금제별 제공량 중심의 네이밍으로 변경해 직관성을 더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공급자가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요금제명을 바꿨고 다이렉트몰의 UI, UX를 개선해 접근성을 높였다"며 "모회사 LG유플러스 브랜드에 힘입어 신뢰성도 높아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로그는 최근 중고폰 매입 플랫폼 '셀로'를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빠른 확산으로 플래그십 모델 비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양질의 중고폰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중고폰 시장은 연간 휴대폰 판매량 1800만대의 60~70%를 차지한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0%씩 성장해 4조원 시장이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U+유모바일의 주 고객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중저가폰 수요가 프리미엄폰 중고 모델로 이동하면서 사업의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LG헬로, 고객 리뷰 활용…모토로라 등 5G 중저가 프리미엄 라인 공략도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올해로 출시 11주년을 맞았다. 미디어로그와 마찬가지로 다이렉트몰을 활용해 MZ세대 알뜰폰 접근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객 리뷰 서비스를 오픈해 다이렉트몰에 실시간으로 게시되는 헬로모바일 유저들의 솔직한 후기를 토대로 서비스 장단점을 직접 따져볼 수 있다. 중고폰 등 휴대폰 실물 확인 후기부터 유심 셀프 개통 및 번개 배송 체험기, 요금제 추천 등 팁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광고성 문구보다 실제 리뷰를 통해 신뢰감을 더하고 있다.

단말 부문에서 5G 중저가 프리미엄 라인을 공략하는 점도 눈에 띈다. 고가 스마트폰 단말 시장으로 소비자의 수요 편중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급 가성비 폰을 선보여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LG헬로비전은 모토로라 '엣지20라이트5G', '모토 G50 5G'를 단독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 '엣지30 5G' 모델을 선보였다. 엣지30 5G의 경우 가벼운 무게를 강점으로 인도, 중국, 북미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끈 모델이다.

외산폰 사후관리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 레노버 A/S센터를 통해 2년간 무상 A/S도 지원했다. 이에 따라 기존 판매 중인 다른 단말에 비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현재도 새로운 모토로라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가성비 폰으로 고가 스마트폰 구도에 새로운 흐름을 불러일으키고 중저가폰을 기다렸던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를 겪은 이후 유심 유통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미니스톱·CU·이마트24) △오픈마켓(네이버/쿠팡/옥션 등) △신선유기농 선별샵(프레딧) △무인매장(픽미픽미 아이스크림 매장) 등 유심 유통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셀프 개통 및 번개 배송 등 비대면 가입 편의 서비스도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 힘입어 LG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은 TV, 인터넷 등 홈 서비스와 더불어 주요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알뜰폰 서비스수익은 1521억원으로 2021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LG헬로비전은 올해 알뜰폰 이심(eSim) 서비스를 강화해 성장 기회를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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