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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하나금융, 상장지주 최고 '타깃 CET1' 신중한 행보②13.5% 초과자본 환원, '외환 익스포저' 버퍼 추가…M&A도 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3-02-22 07:32:30

[편집자주]

국내 금융그룹이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주주환원 강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금융그룹도 PBR(주가순자산비율) 0.4배 수준의 저평가 원인을 부족한 주주환원에서 찾고 실적발표회(IR) 시즌 일제히 주주 요구에 화답했다. 다만 금융지주별 환원 수준과 방향에는 차이가 있다. 더벨은 금융지주의 주주 프렌드십을 점검하고 사별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08: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상장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타깃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제시했다. CET1비율 목표치가 높을 수록 초과 자본에 대한 주주환원 규모가 작아지고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하나금융 CET1비율이 업계 최상위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신중한 목표치 설정이다.

타 금융그룹 대비 높은 외환 익스포저가 감안됐다. 하나금융은 외환 등락에 따른 CET1비율 하락 여지가 있다고 봤다.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도 고려해 버퍼(Buffer·여유)를 넉넉하게 잡았다.

◇KB·신한과 달리 현 수준보다 높은 CET1 목표치

하나금융은 최근 실적발표회(IR)에서 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환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13.5%를 향후 유지해야할 적정 수준의 CET1비율이라 본 것이다. 이는 7개 상장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KB금융, JB금융, DGB금융은 13%,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12% 초과 자본을 환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CET1비율은 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말 기준 13.15%로 1위인 KB금융(13.25%)과 10bp 차이에 불과하다. 이어 신한금융(12.7%), 우리금융(11.5%), JB금융(11.41%), DGB금융(11.25%), BNK금융(11.21%) 순이다.

*우리금융은 12%, JB금융은 13%, DGB금융은 13%를 타깃 CET1비율로 제시, BNK금융은 미공개

CET1비율 12%를 넘는 금융그룹만 놓고 보면 하나금융은 현 수준보다 낮은 타깃 CET1비율을 제시한 유일한 곳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타깃 CET1비율을 각각 25bp, 70bp 넘어셨다. 새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올해 초과 자본에 대한 환원을 개시할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타깃 CET1비율과 아직 35bp 차이가 난다.

하나금융은 CET1비율 13~13.5% 구간에서의 환원 방침을 별도로 공개하며 주주 마음을 달랬다. 해당 구간에 CET1비율이 있을 경우 직전해에 비해 늘어난 자본의 50%를 주주 환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13% 초과 기준에는 금융 당국 규제 비율 8%, 경기대응 완충자본 규제 2.5%, 위기 상황 버퍼 2.5%가 감안됐다.

하나금융은 외환 익스포저를 감안해 최종 허들을 13.5%로 높였다. 환율 변동이 CET1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50bp 수준의 버퍼가 있어야 자본적정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넉넉한 버퍼는 KB금융, 신한금융과의 주주환원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배당 성향에서 KB금융을, 총주주환원율에서 신한금융을 앞서며 시장에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해 강력한 자사주 소각 정책을 내놓고 있어 다시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종무 하나금융 그룹재무총괄(CFO)은 IR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민감도는 100원 정도 변동되면 CET1비율에 25bp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며 "200원 변동까지 감안해서 환율 민감도를 (CET1비율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과제로 남은 비은행 M&A, CET1비율 하락 압력

타깃 CET1비율 산식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하나금융 재무라인은 M&A도 감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M&A는 CET1비율을 낮추는 요인이다. KB금융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CET1비율 2위에 올라 있지만 M&A에 따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처지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차지했으나 그룹 실적을 놓고 보면 리딩뱅크 경쟁사들과 8000억~1조원 차이가 난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해야 주주환원책에 쏟을 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M&A와 주주환원을 놓고 저울질 했을 때 아직은 투자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은 추가 M&A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글로벌, 데이터 등 그룹 역량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M&A를 검토하고 있다. 그룹 내 전략적 시너지, 미래 성장 전망, 자본 효율성 등을 고려해 매물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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