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위믹스 상장 원복' 배수진…점유율 변동 노리나 상폐 두달 만에 위믹스 원화 재상장…카뱅 제휴 성과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작용
노윤주 기자공개 2023-02-17 10:04:5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상장폐지 결정 두 달 만에 위믹스(WEMIX)를 재상장했다. 상폐 당시 문제가 됐던 유통량, 자료제출 미흡 등 문제를 해결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위믹스는 다시 국내서 원화로 거래할 수 있게 됐다.업계서는 코인원의 이례적인 단독행보에 당혹스럽다는 눈치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차원에서 공동 상장폐지를 결정한 일인데 이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 제휴 후 점유율을 끌어올려 퍼포먼스를 보여야 하는 코인원 입장에서는 위믹스 재상장을 거절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했다.
◇코인원 "위믹스 문제 해소…정상적 루트로 재상장"
16일 코인원은 위믹스를 원화마켓에 다시 상장한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DAXA 공동행동으로 지난해 12월 8일 위믹스 거래를 종료한 바 있다. 상장 원복에는 채 두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위믹스는 상장폐지 후 코인원에 문제가 됐던 사유를 보완해 다시 상장을 신청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위믹스 측에서 공식 절차대로 상장을 신청했고 심사 결과에 따라 거래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위믹스로부터 향후 프로젝트 방향 및 이슈 대응 계획 등을 전달받아 면밀하게 검토했다는 입장이다.
코인원은 공지사항을 통해 "이전과 유사한 시장 혼란 및 투자자 피해를 야기하는 문제가 재발되거나 확약 사안 불이행 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믹스 발행을 담당하는 위믹스 재단은 코인원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한다. 위믹스 재단은 지난해 12월 상장폐지 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을 상대로 거래지원 종료 결정 불복 소송을 별건으로 진행 중이다. 이 중 코인원이 재상장을 결정하면서 코인원에 대해서만 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재상장 소식에 위믹스 가격은 폭등했다. 이날 오후 12시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른 위믹스 가격은 전일 대비 39% 오른 2296원을 기록했다.
◇점유율 올려야 하는 코인원…당혹스러운 DAXA
코인원의 이 같은 결정에 타 거래소들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5개 거래소가 DAXA를 통해 합의한 내용인데 이를 뒤집는 결정을 낸 것은 업계 불신을 키울 수 있다"며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DAXA 존재 이유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DAXA도 코인원의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던 눈치다. DAXA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공동 규칙을 따르고 상장에 대한 세부사안은 각 거래소가 판단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협의체가 출범하고 공동대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사 과거 사례가 없어 내부서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위믹스 재상장을 두고 코인원의 거래량 확대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휴 후 거래량 점유율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내지 못한 코인원이 강수를 뒀다는 해석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주춤한 틈을 타 코인원이 점유율 순위를 뒤집어보려는 것 같다"며 "배수진을 친 만큼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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