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사외이사 구성원을 일부 교체함으로써 이사회의 중량감을 높였다. 차관급 경력을 지닌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장관급 경력의 인사로 대체할 예정이다. 연초에 단행된 사내이사 교체를 고려해 사외이사 변화폭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성별 및 전문 분야의 다양성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균형감 있게 유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 4명을 추천했다. 이중 사외이사 후보에 새롭게 추천된 이는 1명이다. 나머지 3명은 기존 사외이사들의 연임에 해당한다. 이들 4명의 후보자는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신규 추천된 후보자는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다. 임기만료로 이사회를 떠나게 된 김성렬 사외이사와 같은 관료 출신 인사다. 김 사외이사는 행정안전부 국장, 경기도 행정1부지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 행정자치부 차관 등을 지낸 인물이다. 행자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 영남대학교 초빙교수, 대구카톨릭대학교 산학협력교수 등을 지냈다.

정호열 후보자는 장관급인 공정위원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김성렬 사외이사보다 중량감 있는 인사로 평가 받는다. 정 후보자는 2009년 7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이명박 정부의 두 번째 공정거래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정통 관료출신은 아니라는 점에서 김 사외이사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자는 공정위원장을 지내기 이전에 아주대학교 법학부 교수,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교수 등을 지낸 법률 전문가다. 공정거래 부문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 교수 시절 공정위 경쟁정책평가위원,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분쟁조정위원, 공정위 경쟁정책자문위원회 의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공정위원장을 지낸 후에도 현재까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을 역임하는 등 소비자권익 보호 분야에도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 후보자에 대한 추천 배경으로 “공정거래 및 소비자권익보호 등 분야에서 다양하고 중량감 있는 경력을 보유했다”며 “회사 경영혁신 촉진, 소비자 권익 제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경제활동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외이사 구성원은 그대로 유지됐다. 오공태, 최준선, 이준기 사외이사는 모두 사외이사 후보에 재추천됐다. 안준식 기타비상무이사의 임기도 올해 초 1년 연장됐다. 사내이사 2명이 전원 교체된 것을 고려해 변화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신한카드의 대표이사는 임영진 전 대표에서 문동권 대표로 교체됐으며 상근감사도 김재춘 상근감사에서 신원 상근감사로 바뀌었다. 신 상근감사는 금감원 거시감독국장, 금융감독연구센터 선임국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 인사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쿠팡파이낸셜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우선 여성 사외이사인 성영애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일인 내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이사회에 다양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 성 사외이사는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교수, 한국금융소비자학회 회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소비자·서민금융분과 위원장 등을 지낸 금융소비자 보호 전문가이기도 하다. 정호열 후보자와 함께 신한카드의 소비자보호 가치 강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공태, 최준선, 이준기 사외이사는 각각 경영, 법률, 빅데이터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오 사외이사는 현재 일본 삼공상사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재일동포 기업가며 최 사외이사는 현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사외이사는 한국빅데이터학회장,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