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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프렌드십 포커스]지주사 전환 급한 OCI, 주주환원책 강화 시동OCI홀딩스 잉여현금흐름 30% 배당에...신설법인 OCI, 배당성향 30% 이상으로 확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3-03-09 10:08:45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OCI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에 나선다.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기업분할 안건을 표결하기에 앞서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OCI는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한 이후 추진할 주주환원 정책을 7일 발표했다. OCI는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가 되는 OCI홀딩스의 잉여현금흐름 30%를 배당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지주사의 영업이익에서 지분투자 같은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제외한 순현금흐름이다. 자회사 배당금 수익도 잉여현금흐름에 포함된다.

OCI홀딩스는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하면 자사주를 취득하고 소각하는 데 쓴다. 자사주 취득·소각은 유통 주식 수는 감소하고 주당순이익(EPS)은 상승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손꼽힌다.

OCI홀딩스 주주환원책

지주사의 비경상적 이익은 자회사에 대한 자문과 경영정보를 제공해 얻는 용역수익과 자회사 지분 매각, IPO(기업공개)로 들어오는 자본이익 등을 말한다. 다만 OCI는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할 경우 배당 규모를 변경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회사 성장에 자본을 먼저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OCI홀딩스는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이후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도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기존 보유 자사주뿐만 아니라 인적분할 과정에서 신주 부여 시 발생하는 단주도 포함된다. OCI는 현재 자사주 30만주(지분 1.26%)를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로 신설회사가 되는 OCI도 별도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먼저 기존보다 배당성향을 늘린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OCI의 배당성향은 27~28%, 배당수익률은 0.78~1.51% 수준이었다. 2017년엔 주당 1950원(배당총액 465억원), 2018년엔 주당 850원(배당총액 202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으로 지급했고, 2018년과 2019년엔 적자를 기록해 배당하지 못했으나,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이 1732억원(별도 기준)으로 흑자전환해 주당 2000원을 배당했다. 신설회사 OCI는 향후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지주사와 별개의 자사주 운용 정책을 수립하는 방안도 주주환원 정책에 포함됐다.

OCI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건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계획서를 통과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OCI 지주회사 전환 계획

OCI는 베이직케미칼,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등 화학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 OCI를 설립하고, 존속회사인 OCI홀딩스가 공개 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로 신설법인 OCI를 자회사로 편입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기업분할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화학부문과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OCI 사업 중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업황에 따라 주가가 요동쳤다. OCI는 화학사업 부문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기업분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최근 소액주주들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되는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에 반감을 품고 있어, OCI의 분할계획서가 주총을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OCI의 인적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려면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이 동의해야 하고, 특별 결의이기 때문에 참석 주주 3분의 2의 동의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인적분할 및 지주사 체제 전환을 담은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상정했으나,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최종 부결됐다.

OCI가 지주사 전환을 마치면 이우현 OCI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분은 22.23%에서 약 28%로 오를 전망이다. 자사주 30만주(1.26%)까지 활용하면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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