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스티브 잡스의 2007년 1세대 아이폰 프레젠테이션 장면은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은 일상 생활에 파고들어 거대한 변화를 만들었고 다양한 산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아이폰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인지 혁신은 자본과 인재, 기술을 갖춘 거대 기업의 몫이란 인식이 커졌다.시간이 흘러 지난해 11월 등장한 대화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미래기술로 여겨졌던 AI가 순식간에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변화를 안겼다. 새로운 혁신의 등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일찌감치 AI 테마주를 형성하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일부 상장사는 발빠르게 챗GPT와 관련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기술(IT) 업계는 AI 상용화에 따른 신규 수요 확대와 관련 시장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챗GPT 열풍은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우선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 여기에 챗GPT가 미완의 상품임에도 출시했다는 부분도 곱씹을 요인이다. 틀리거나 모순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제보가 나오고 있다. 꾸준하게 데이터 학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상용화가 가능했던 원인으로 개발회사인 ‘오픈AI(Open AI)’가 스타트업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부담이 없었기에 오히려 지를 수 있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는 대중에 알려지지 않아 기대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이었기에 출시를 단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반면 구글은 대항마로 출시한 대화형 AI ‘바드(bard)’가 시연 행사에서 질문에 오답을 내놓자 주가 급락의 쓴맛을 봤다. 이 같은 실패는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 시장의 기대가 꼭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사례를 남겼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기에 엄정한 잣대를 적용했던 빅테크와 달리 비교적 관대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챗GPT의 성공은 덩치와 상관없이 혁신이 가능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함의를 던지고 있다. 기술 개발에 총력을 펼치는 국내 기업도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물론 각종 인프라를 갖춘 미국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개발을 진행하는 오픈AI의 환경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은 빠른 판단을 기반으로 기술을 갖춰 IT 강국으로 발돋움했던 경험이 있다. 이미 AI 분야에서도 글로벌 특허 건수 4위, 영향력 지수 6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키웠다. 챗GPT처럼 가볍고 과감한 혁신이 국내에서도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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