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KCC건설, 사내이사진 세대교체 '첫발'윤희영 사장·심광주 부사장 퇴진, 이창호 CFO 첫 입성
성상우 기자공개 2023-03-13 07:48:1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의 이사회가 세대교체 첫발을 내딛었다. 윤희영 사장과 심광주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공백을 새 인물이 채우게 됐다. 기존 이사진을 장기간 유지해온 KCC건설 입장에선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KCC건설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 및 감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사내이사 후보로 정몽열 회장, 이창호 관리Ⅱ총괄 부사장이 올랐다. 감사 선임 후보는 홍종팔 신한회계법인 공인회계사다.
윤희영 사장은 이달을 끝으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임원 사임과 별도로 대표이사직 사임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윤 사장과 심 부사장의 이사직 사임이 이뤄지고 이 부사장의 신규선임이 완료되면 KCC건설 이사회는 4인 이사회에서 3인 이사회(사내이사 2인·사외이사 1인) 체제로 재편된다. 정 회장을 제외한 장기 재직 이사가 모두 물러나는 셈이다.
정 회장의 경우 사내이사 재선임 후보로 유일하게 기존 이사회에서 남은 인물이다. KCC건설의 회장 및 대표이사직을 갖고 있는 최고경영진으로 사내이사로는 10년 이상 재직 중이다. KCC그룹 오너 일가이자 KCC건설 지분 29.99%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창호 부사장은 신규 선임 대상자다. 지난 연말 관리Ⅱ총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사회에도 처음 입성하게 됐다. 전임 사내이사 심광주 부사장의 후임자격이다.
대표적인 장기 재직 멤버였던 심 부사장은 이번에 퇴진하게 됐다. 2016년 3월 처음 이사회에 입성한 이후 총 6년의 임기를 마쳤다. 이후 재선임 돼 2025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바 있다. 임기를 다 채울 경우 등기이사 재임기간은 9년을 채울 전망이었다. 다만 지난 연말 인사에서 퇴진키로 결정하면서 이사회 멤버로는 총 7년을 몸 담은 셈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게 되는 동시에 등기이사로 승격됐다. 그는 지난 연말 인사에서 전완수 전무가 퇴임하면서 관리Ⅱ부문과 관리Ⅰ부문을 함께 맡게 됐다. 기존에 챙기던 재무 부문과 전 전무가 도맡아 온 회계 부문을 합친 방식이다. KCC건설에는 공식 CFO 직책이 없지만 재무와 회계 전반을 동시에 맡는 이 전무가 사실상 CFO에 해당한다.
홍종팔 감사의 신규 선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상근 감사는 등기임원이 아니지만 이사회에 참석한다. 의결권은 없지만 의견을 진술할 수는 있다. 이사회에서 경영진과 사외이사의 의사결정을 감독하는 역할을 하기에 넓은 의미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본다.
그의 신규 선임은 전임자인 정교순 정교순세무회계사무소 대표의 장기 재직이 막을 내렸다는 의미가 있다. 2014년부터 KCC건설 상근 감사를 겸직해 온 정 대표는 올해까지 총 9년을 재직했다.
상장사 사외이사의 임기는 6년을 넘을 수 없다는 규정 탓에 사외이사의 경우 장기 재직이 불가능하지만 감사의 임기 관련 규정은 없어서 그의 장기 재직이 법적인 문제가 되진 않았다.
다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경영계 및 시민사회에서는 감사의 6년 넘는 장기 재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고하고 있다. 정교순 감사를 연임하지 않은 이유에 이 같은 여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사회 구성원 전반에 걸쳐 장기 재임 관행이 이어졌던 건 KCC그룹의 기업문화와 맥이 닿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번 임원으로 선임하면 단기간 내에 교체하지 않는 게 KCC그룹 전반이 보여준 전통이란 후문이다. 사내이사의 경우 상근 경영진이 겸임하는 직책으로 별도 임기제한이 없어 법적 문제가 없기도 했다.
이번 신규 선임으로 이사회에 새로 들어온 구성원들까지 장기 재직 기조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향후 ESG 경영 강화 측면에서 보면 이사진 교체 주기가 보다 빨라질 가능성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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