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LX MDI, 구형모 부사장 보좌하는 3인 면면은LX그룹 개국공신부터 정도경영 전문가 등 포진
이호준 기자공개 2023-03-22 07:33:1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0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 구형모 부사장이 그룹의 싱크탱크 격인 LX엠디아이(MDI)를 이끌게 되면서 그를 보좌할 이사진 면면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구 부사장과 서동현 상무를 중심으로 한 공동 대표이사진이 굳건히 사내이사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노진서 LX홀딩스 대표이사와 염민석 회계 담당 등을 선임돼 눈길을 끈다.LX홀딩스는 지난해 말 구 부사장의 승진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그가 전무로 승진한 지 8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됐고 그러면서 LX홀딩스가 지분 100%를 출자해 새롭게 설립하는 자회사 LX MDI의 대표이사 직까지 맡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LX MDI는 LX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사업목적을 보면 '경영진단 및 컨설팅', 'IT 컨설팅', '국내외 경제, 자본시장, 산업 및 기업에 관한 조사연구', '교육 컨텐츠 개발 및 판매', '교육 과정 운영 및 서비스', '자료 및 도서의 출판과 판매' 등이 주를 이룬다. 전사 차원에서 미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전담조직이 될 것이란 설명이 나왔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구 부사장에게 시선이 갔다. 이때 그는 LX홀딩스 지분을 매집하며 경영 주체로서 그룹 지배력을 높이고 있었다. 실제 지난해 초 11.75%였던 그의 LX홀딩스 지분은 장내 매수 등을 거쳐 연말엔 11.90%까지 지분율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LX MDI 대표까지 맡게 돼 후계자로서 그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다만 주목되는 건 그의 실질적인 영향력이었다. 영향력은 승진 속도, 지분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이사회의 면면도 중요하다. 이사 임명 주도권과 운영권을 확보한 이사회를 통해 구 부사장의 오너십도 행사되기 때문이다. 일단 LX MDI 이사회 면면만 보면 구 부사장의 경영능력과 별개로 핵심 의사결정 기구에 대한 그의 장악력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LX MDI 이사회는 사내이사(대표이사 포함)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감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구 부사장과 서동현 상무가 대표이사로서 사내이사 자리를 각각 차지하고 있고 노진서 LX홀딩스 대표이사와 염민석 LX홀딩스 회계담당이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로서 구 부사장을 보좌하고 있다.
노 대표와 염 담당은 모두 LX그룹 개국공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노 대표는 2016년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사진)이 LG전자 CEO에서 ㈜LG로 이동했을 때 그의 아래에서 기획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었다. 구 회장이 2021년 LX그룹으로 계열분리에 나섰을 땐 초기에 LX홀딩스 CSO(최고전략책임자)로 합류해 기틀을 함께 다졌다.
감사에 선임된 염 담당 역시 LX그룹 개국공신이다. 2021년부터 LX홀딩스의 회계담당 겸 재무팀장으로서 회계처리부서와 전산운영부서를 동시에 책임져 왔다. 지난해부턴 회계담당 직책만 들고 있고 현재 최성관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래에서 회계정보처리, 전산시스템 유지 및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후계자인 구 부사장의 경영 능력 수행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 부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서동현 상무 역시 구 회장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그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는 평가다.
서동현 상무는 LG경영개발원 정도경영TF에서 진단 1·2 담당으로 일하며 2015년부터 2018년 말까지 감사, 교육, 경영개선 및 진단 등의 중책을 맡았었다. 구 회장이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함께 지주사 좌장으로 그룹 계열 경영 전반을 관장하기 시작하며 그룹에 '정도경영 준수'를 강조한 시기와 재직 시기가 겹친다.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해 온 인물답게 서 상무는 LX MDI 대표 자리에도 올랐다. 정리하면 서 상무가 구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대표직을 그와 함께 맡았고, 뒤를 이어 노 대표와 염 담당이 LX MDI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결국 LX그룹을 일구고 정도경영을 다져 온 3인방이 구 부사장을 보좌하고 있는 형국이다.
LX그룹의 관계자는 "서 상무는 LG그룹에서부터 소위 '암행어사' 역할을 해 온 전문가"라며 "그가 LX 전체를 총괄하는 LX MDI에 대표에 올랐을 때부터 구 부사장을 도와 그룹의 쇄신과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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