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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넥스트 스텝]한국신용데이터, 'M&A 올인' 기업가치 1조 발판②'자회사·SI' 소상공인 생태계 구축, 공동체 매출 600억…연내 BEP 달성 목표

이효범 기자공개 2023-03-28 08:42:36

[편집자주]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이르는 말이다. 스타트업이 상장 전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성장하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이 희귀하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2013년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부터 유니콘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2곳의 유니콘이 등장했다. 지난해 새로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곳은 7곳이다. 더벨이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유니콘의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의 모든 순간'. 한국신용데이터(Korea Credit Data, KCD)의 미션이다. 소상공인들의 사업 전과정에 걸쳐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올해로 설립 8년차를 맞는 벤처기업의 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 보완책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큰그림을 그렸다.

M&A(인수합병)를 통해 지분 출자 관계를 형성한 자회사들과 공동체를 구성하고 자본력과 인프라를 갖춘 전략적투자자(SI)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처럼 한국신용데이터를 중심으로 구축된 소상공인 생태계에서 다양한 참여자들이 경쟁과 협조를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최적의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신용데이터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2022년 활발한 M&A, KCD 공동체 구축

한국신용데이터는 2021년부터 활발한 M&A 전략을 펼쳤다. 2021년 5월 식자재 도매 유통 전문 기업 '푸짐'을 인수했다. 같은해 7월에는 예비창업자 대상 정보서비스 '비즈봇'을 운영하는 '페르소나'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도 활발한 투자를 실시했다. POS 전문 기업 '아임유'와 외국계 기업 파이서브의 한국법인을 각각 인수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인수한 계열사 등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른바 KCD 공동체다. KCD 생태계 안에서 지분 관계로 보다 밀접하게 연결된 자회사로 꾸려진 집단이다. 한국신용데이터를 비롯해 KCDM, 한국평가정보, 한국결제네트웍스(전 파이서브코리아), 아임유, 한국비즈커넥트(전 페르소나) 등 6개사로 구성돼 있다. 6개 회사를 모두 합하면 구성원은 약 300여명이다.

한국평가정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사다. 2022년 7월 전업 사업자로는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가 신용평가업(CB·Credit Bureau) 허가를 획득했다. 주주사로는 한국신용데이터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등이 있다.

한국결제네트웍스는 카드결제 단말기 위탁관리업체인 밴(VAN)사다. 키오스크 등을 공급하며 삼성전자와도 협력하는 업계 상위권 기업이다. 결제단말기부터 결제처리, 분석 및 보고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임유는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포스(POS) 전문 기업이다. 하드웨어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모두 갖췄다.

한국비즈커넥트는 사업자 대상 정부 정책 및 지원사업 안내 서비스 '비즈봇' 운영사다. 중소벤처기업부 협력 서비스 운영사이기도 하다. KCDM은 소상공인들에게 최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경험 전문 기업이다. KCD공동체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공동체와 더불어 SI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I는 카카오, KT, GS, KB국민은행, LG유플러스 등 대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 캐시노트 서비스는 전용 앱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의 챗봇 기능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신규 발견 및 설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카카오톡에서 '캐시노트'를 검색해 친구 추가하는 것만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I와 제휴의 단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계열사와 제휴사를 중심으로 핵심 플랫폼인 캐시노트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캐시노트 서비스는 크게 장부, 금융, 식자재 구매, 커뮤니티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장부 부문은 소상공인이 손쉽게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대시보드 형태로 구성돼 있다. 금융 부문은 소상공인이 신용 상황에 맞춰 자금을 보다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자재 구매부문은 서울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시간에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커뮤니티 부문은 국내에서도 유일무이한 서비스다. 오직 사업자만 입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열어 소상공인들이 고민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공간을 운영한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소상공인 사장님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순간의 이슈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이 과정에서 서비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특히 단순히 한국신용데이터 본사만으로 영업을 영위하지 않고 여러 공동체사(계열사), 생태계사(제휴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CD 생태계' 속 부가가치 창출 집중…매출 성장·수익성 확보 과제

한국신용데이터 단일 기업으로만 놓고보면 매출은 채 100억원에 못미친다. 영업적자도 200억원을 넘는다. 뚜렷한 매출과 수익구조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연결기준으로 편입되는 연결기업과 관계사 등을 포함하면 작년말 기준 매출액은 600억원에 육박한다. 영업손익은 적자다.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도입한 매장의 수는 약 200만 곳에 달한다. 현재 캐시노트 도입 사업장은 약 130만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70만 곳은 한국결제네트웍스, 아임유, 한국비즈커넥트 등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데이터는 KCD 생태계 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곧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예컨데 최근에 출시한 '캐시노트 오픈 원클릭'이 이에 해당하는 서비스다. 처음 가게를 열 때 필요한 필수 인프라를 묶음 상품으로 제공한다. 그동안 소상공인들 사이에는 이같은 서비스가 거의 없었다.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순간의 이슈를 해결하는데도 집중한다. 캐시노트가 현금흐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부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 식자재 구매, 커뮤니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는 BEP(손익분기점)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님들 입장에서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지출을 만드는 것은 지양하고자 한다"며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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