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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전국 '맹그로브' 구축, 유연한 코리빙 환경 조성"조강태 엠지알브이 대표

신민규 기자공개 2023-04-03 08:15: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지알브이는 공유주거 시장 개척자로 통한다. 코리빙(co-living) 개념이 국내 퍼지기 전부터 인허가 규제 완화에 앞장섰다. 규제 샌드박스 기간을 거쳐 올해 '임대형 기숙사'가 건축물 용도로 신설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동안 영역이 불분명했던 코리빙 주거모델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조강태 엠지알브이 대표(사진)가 용도 신설을 통해 그리는 '코리빙 라이프'는 소유와 정주개념이 강한 국내 주거 고정관념과 상당히 배치된다. 전국 단위에서 나아가 아시아 지역까지 '맹그로브' 지점을 구축해 입주자가 거처를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살 수 있는 삶을 구상하고 있다.

조 대표는 30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점점 유연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맹그로브 고성'에서 한달 머물고 나머지 기간은 '맹그로브 신촌'에서 지내듯이 수요자 중심의 주거환경을 전국 단위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맹그로브 고성'은 강원도 교암리의 해변이 바라보이는 4층 빌딩이다. 엠지알브이는 서울 지점(숭인, 신설, 동대문, 신촌)과 연계해 입주기간 동안 각 지점을 오가면서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제주도 한달살기'가 유행하는 것처럼 수요자 맞춤형 라이프를 '맹그로브' 브랜드 안에서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공유주거 방식이 우리 삶에 훨씬 가깝게 스며들었다고 자신했다. 동대문구 신설동의 노후 관광호텔인 라마다앙코르호텔을 개발할 당시 주변에선 모두 "안된다"는 평가를 내놨다. 코로나19가 걷히지 않은 시점이라 공유주거가 아니라도 흥행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맹그로브 신설점'은 오픈 후 100% 가동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단기거주를 원하는 외국인 유학생부터 좀더 쾌적한 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원룸이 태반이던 낙후된 시장에 등장한 신상품이다보니 수요자로부터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엠지알브이의 사업방식은 후발주자 롤 모델이 될 정도로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엠지알브이는 사업 초기부터 운영을 전제로 기획부터 개발단계까지 참여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분양위주의 공급자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으로 개발을 풀어내려면 초기부터 관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엠지알브이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인허가를 기획단계에서 풀어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매입하고 운영은 다시 엠지알브이에 맡기는 방식이다.

성공사례를 만들면서 2호 펀드에도 자금조달 작업이 한창이다. 1호 펀드의 에쿼티 규모는 500억원으로 사업비로 따지면 2000억원 수준이었다. 2호 펀드는 이보다 2~3배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연기금이나 해외 기관투자가의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잡는 시점에 들어섰다.

조 대표는 '임대형 기숙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운영 노하우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자 중심으로 공간을 배치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이 데이터로 축적돼 있어야 저마진 구조의 '오퍼레이터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대형 기숙사'는 운영 주체를 법적으로 정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기존 분양상품과 차별화되는 면도 있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분양과 동시에 사업자 손을 떠나기 때문에 노후화될수록 입주자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기존 원룸처럼 월세만 내고 별다른 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입주자 입장에선 개인공간과 공용공간이 분리된 공유주거 방식이 대안이 되는 셈이다.

조 대표는 "기존 개발환경은 면적에 따라 화장실 욕조 사이즈까지 크기가 제한돼 있어 사업자가 레고 블록 2개 정도만 쥐고 만드는 꼴이었다"며 "이제는 레고 블록을 얼마든지 다양하게 조합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개인공간에 있던 화장실, 부엌 등을 공용시설로 꺼내 남은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게 됐다. 사업규모가 클수록 공용시설도 더 커지게 되고 쾌적해지는 셈이다. 맹그로브 신촌점을 예를 들면 시네마룸을 비롯해 공용부엌, 도서관, 헬스장 등을 층별로 다채롭게 구성해 입주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조 대표는 "공유를 통한 경제적 합리성 추구라는 측면에서 대중적 가격대를 표방하고 있다"며 "기존의 원룸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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