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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열전]루닛, 상장 후 왕성한 퍼포먼스로 기업가치 증명①디스카운트 상장 후 반등한 대표 사례…'암 정복' 위한 AI 딥러닝 기술

임정요 기자공개 2023-04-03 13:19:34

[편집자주]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굴지의 IT 기업, 제약회사,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까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약 등 바이오 투자에 소극적이던 투자 업계도 관련 분야로 눈을 돌렸다. 디지털치료기기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다. 관련 기업을 만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상과 발전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침체된 바이오·헬스케어 IPO 시장에 루닛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우선 디스카운트된 기업가치로 상장하고 이후 시장 증명을 통해 시가총액을 불려가는 예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루닛은 작년 7월 주당 3만원 공모가에 상장했다. 기발행주식수에 대입하면 3272억원의 프리밸류였고 공모주식수까지 합하면 3637억원의 시총이었다.

2021년 11월 프리IPO로 720억원을 조달했을때 프리밸류가 4080억원이었는데 상장 프리밸류에 이보다 20%의 디스카운트를 적용한 셈이다. 대략 8개월이 경과한 30일 기준 루닛은 4900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실적 성장에 근거한 착실한 기업가치 증대를 이루고 있다.

◇'딥러닝'에 기반…목표는 '암 정복'

루닛은 작년 더벨이 증권가를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에서 당해의 가장 기대되는 공모주로 꼽힌 바 있다. 기술성평가 헬스케어 기업 중 최초로 AA·AA의 등급을 받았고 이미 분기 매출이 30억원 가량 발생하고 있었다.

루닛은 AI 딥러닝 기술로 암을 정복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사명은 사내공모를 통해 지었다. '성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라는 의미를 담아 '러닝유닛(Learning Unit)'에서 따왔다.
루닛 내부 전경
루닛은 2013년 8월 카이스트 힙합동아리 6인에서 출발해 현재 275명 임직원 규모의 회사가 됐다.

공동창업자 6인 중 누구도 이탈없이 회사에 10년째 근속 중이다. 백승욱 이사회 의장, 유동근 COR(인공지능), 이정인 인허가 총괄, 박승균 CPO(영상의학 제품총괄), 팽경현 CPO(종양학 제품 총괄), 장민홍 CBO(영상의학 사업기획 총괄)다. 현재 회사의 경영과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서범석 대표는 2016년 회사에 합류했다.

상장규정상 보호예수는 상장 후 1년인데 서 대표와, 백 의장은 3년, 그 외 임원(창업자 5인 포함)은 2년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보유주식 중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

루닛은 실제로 실적을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며 기업가치를 올리고 있다. 아직 손익분기점(BP)를 넘기진 못했지만 매출이 지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2022년 매출은 138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늘었다. 이 중 수출이 80%(110억원)를 차지했다. 판관비 때문에 영업손실은 500억원으로 10.8% 심화됐지만 순손실은 391억원으로 47% 개선됐다.

◇글로벌 파트너십 눈길…미국 가던트헬스가 지분투자도

루닛의 주요 사업 내용은 AI를 이용한 암 진단이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하드웨어 회사에 제공한다.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홀로직, 가던트헬스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018년 출시한 '루닛인사이트CXR'이다. 작년 69억원(49%)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듬해 출시한 '루닛인사이트MMG'는 29억원(20%)의 매출을 냈다. CXR은 흉부엑스레이 영상에서 10가지 이상소견을 검출하는 AI솔루션이고 MMG는 유방암 조기진단 AI기술이다. 두 제품을 합쳐 작년 한해 98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매출의 70% 비중이었다.

작년 4월 출시한 '루닛스코프'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출시 당해 39억원(28%)의 매출을 냈다. 루닛스코프는 인체내 PD-L1 단백질의 발현정도를 분석하고 수치화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AI솔루션이다.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면역항암제를 처방했을 때 약효가 있을 환자와 없을 환자를 분별할 수 있다.

여기에 올 2월 미국 가던트헬스와 출시한 '가던트360 티슈넥스트' 제품이 루닛 매출신장에 가세할 전망이다.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는 루닛스코프 PD-L1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비소세포폐암(NSCLC), 삼중음성유방암(TNBC), 방광암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 10여개 암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암종을 추가할 때마다 루닛은 가던트헬스로부터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가던트헬스는 루닛의 주요한 SI다. 2021년 루닛과 전략적인 협업을 위해 3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작년말 기준 가던트헬스의 루닛 지분은 6.34%로 5% 이상 주요주주였다.

가던트헬스는 또한 손익분기점 달성은 아직이나 나스닥 상장사이며 전세계 7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업하는 진단기업인 점이 루닛의 해외시장 개척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 미국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80% 이상이 가던트헬스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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