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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티닙 다음은…유한양행, '마이크로바이옴' 공략 석사급 연구인력 채용 공고 발표, 관련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도 활발

홍숙 기자공개 2023-04-06 11:07:3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개발한 유한양행이 신약 모달리티 확장 전략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뛰어든다. 자체 파이프라인 확보와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위해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을 넘어 천식, 섬유질환 등 다양한 질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사원모집 공고안'을 게시했다. 해당 공고안을 보면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생균 치료제(LBP) 신약 연구개발 총괄, 마이크로바이옴 신규 타깃 발굴 및 적응증 검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개발 추진을 위한 석사급 인력을 충원한다고 돼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전열을 마련하는 차원이다. 유한양행은 마이크로바이옴과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바이오텍에 지분투자를 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을 일찍부터 보여왔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지아이바이옴을 시작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개발 기업 메디오젠, 신약개발 기업 에이투젠 등에 투자했다.

지아이바이옴에는 50억원을, 메디오젠에는 230억원을 투자했다. 에이투젠은 작년 9월 105억원을 투자해 지분 59.6% 확보했다. 특히 세 기업 모두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며 해당 모달리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아직 신약이 나오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내재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시장에 출시된 제품이 없다.

다만 미국 바이오텍 '리바이오틱스'가 개발 중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파이프라인 '레비요타(Rebyota)'가 임상을 마치고 상업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레비요타는 분변이식술(FMT)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과 FMT는 다른 접근법이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시장에 나오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유한양행은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며 협업하는 한편 연구 인력 충원을 통해 자체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는 전략을 펼치는 분위기다. 아직 공식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은 발표하고 있지 않다. 연구 인력을 통해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앞서 에이프로젠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회사의 신성장 동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원하고 에이투젠의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협업할 것이란 전략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아직 시장이 크진 않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며 "투자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한편 올해는 연구 인력 충원을 통해 자체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선 최근 국내 바이오텍뿐 아니라 셀트리온, CJ바이오사이언스, 종근당 등 대기업과 전통제약사들이 잇달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련 분야의 R&D 역량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의 난관은 효능이 나올 수 있도록 최적의 제조품질관리(CMC)를 세우는 것"이라며 "바이오텍이 대량생산을 위한 CMC 조건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생산 경험이 풍부한 전통제약회사와 대기업들이 뛰어드는 것은 유의미한 행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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