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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금호건설, 부채비율 '200%대' 재무구조 개선 '난망'아시아나항공 주가 하락 여파, 현금창출력도 저하

김지원 기자공개 2023-04-06 08:00:5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3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의 주요 재무지표가 약화 추세다. 지분을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1년 사이에 대폭 하락해 자본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동시에 늘어난 차입금이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에 악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도 급감해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재무건전성을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1%를 기록했다. 전년 166%에서 4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2018년 이후 한동안 200%대를 크게 웃돌다가 2021년 말 166%로 낮아졌다. 이후 부채 증가와 자본 감소로 2022년 상반기 말 해당 비율이 다시 200%대를 넘어섰다. 3분기 말에는 217%로 높아진 뒤 작년 말 기준 210%대까지 올랐다.

일단 자본총계가 줄고 부채총계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금호건설의 자본총계는 5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5억원 줄었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1조832억원에서 646억원 증가한 1조1478억원까지 늘었다.

자본총계 감소에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적자전환 영향이 컸다. 2021년 말 906억원이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지난해 동기 마이너스(-) 142억원을 기록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적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금호건설은 아시아나 보유 지분을 재무상태표상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유 주식수는 2289만6020주, 지분율로는 30.8%다. 2020년까지 보통주 6868만8063주를 들고 있었으나 2020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이 무상균등감자를 실시하며 보유 주식 수가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2021년 말 1만9000원 후반대를 유지하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작년 말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호건설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평가금액은 2021년 말 4579억원에서 1374억원 감소해 작년 말 3205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은 대한항공과의 해외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14개 합병 신고국 가운데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 곳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심사 절차가 지연됨에 따라 대한항공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일정을 3개월 연기하기도 했다.

자본총계 감소와 동시에 부채총계는 늘었다. 차입금 증가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금호건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314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장기차입금은 늘었다. 이 기간 장기차입금은 1146억원 대비 731억원 늘어난 1877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과 부채를 늘린 탓에 같은 기간 총자산 가운데 총차입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총차입금의존도도 높아졌다. 2019년 말 금호건설의 총차입금의존도는 17%를 기록한 뒤 2020년 13.7%, 2021년 10.3%로 점차 낮아졌으나 작년 말 14.7%를 기록하며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 기간 유동비율은 소폭 개선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이 734억원가량 늘어나 유동자산이 대폭 증가한 덕분에 유동비율은 2021년 말 114%에서 8%포인트 높은 122%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각 기업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다만 최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점을 고려하면 저하된 재무지표를 다시 끌어올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는 2021년 말 1116억원에서 작년 말 55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자비용 감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EBITDA/총금융비용)도 2021년 말 17.2배에서 지난해 6.7배로 대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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